영월 쌍용천에 또 녹색물..인근에 조성 중인 산폐물 매립장 우려↑

인근 매립장 사업자 "잔존 물질 강우에 쓸려 와.. 인체 무해"

지난 1일 강원 영월 서강의 지류인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동‧서강보존본부 제공) 2021.03.03/뉴스1

(영월=뉴스1) 김정호 기자 = 강원 영월 산업폐기물 매립장 예정지에서 흘려 보낸 추적물질이 서강의 지류인 쌍용천으로 또 유입됐다.

3일 환경단체인 동‧서강보존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영월군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 물의 색깔이 녹색을 띠었다.

앞선 지난 1월 15일에도 같은 지점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했다.

당시 쌍용천에서 직선거리로 200m 가량 떨어진 부지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는 쌍용양회가 부지에 있는 땅속 동공이 쌍용천과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광염료인 우라닌을 총 3㎏ 흘려 보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지난번 실험한 물질이 동공내 남아있다가 이번 강우에 흘러 내려 온 것”이라며 “우라닌은 인체나 자연에 무해한 것으로 지난번에 확인이 됐고, 현재 물 색깔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엄상용 동‧서강보존본부 상임이사는 “지난번에 보낸 물질이 지금 다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동공이 많고 깊은 것을 의미하고, 이는 폐기물 매립장을 지은 뒤 나올 침출수가 쌍용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강원 영월 서강의 지류인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의 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동‧서강보존본부 제공) 2021.03.03/뉴스1

k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