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마두로 '패싱'하고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와 통화

최서윤 기자 2021. 3. 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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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과 통화했다.

아울러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550만 베네수엘라인의 긴급한 인도적 필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그들의 고통을 완화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미국이 계속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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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항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과 통화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이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자유·공정 선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 리마그룹, 미주기구(OAS), 국제교섭그룹(ICG) 및 동맹과 협력해 다자적 압력을 높이고 평화적·민주적 정권교체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550만 베네수엘라인의 긴급한 인도적 필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그들의 고통을 완화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고 미국이 계속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국 등 다수 국가들은 2019년 1월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을 실질적인 카운터파트로 인정했다. 과이도 전 의장이 마두로 대통령의 2018년 재선이 사기라고 주장하며 헌법에 따라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거리에 니콜라스 마두로(왼) 대통령과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가 전시된 모습.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베네수엘라는 1999년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4선에 성공하며 총 14년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사망한 이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21세기 사회주의'를 표방해온 차베스와 '차베스의 정치적 아들'인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국고가 바닥날만큼 심각한 경제위기도 가중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취임 초까지만 해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제기됐지만, 바이든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 밝히면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백악관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제재 해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백악관 소식통은 로이터에 "마두로가 야권(과이도 측)과 신뢰에 기반한 조치를 통해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인다면 제재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과이도 전 의장과 블링컨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부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각각 시노팜,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과이도 전 의장은 이날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과도 통화했다. 가노 장관은 트위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과의 연대를 표하고, 베네수엘라의 평화적인 민주주의 복귀를 위한 캐나다의 지지를 거듭 밝힌다"고 적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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