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핵시설 가동 정황에 우려"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일부 핵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보고에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은 2일(현지시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IAEA 이사회가 북한에서 핵연료가 재처리됐다는 증거가 있다는 통보를 했다"며 "우리는 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올해 첫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스튜드먼 소장은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일 수 있다"며 "북한은 핵 활동을 일종의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카드(bargaining chip)로 활용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핵 활동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북한은 다른 수준의 긴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31일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를 동시에 언급한 바 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