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없는 걸 알면서도' 경기장으로 걸어간 라치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21. 3. 3. 09: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치오 선수단은 3일(한국시간)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토리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스타디오 올림피코까지 걸어갔다.

상대인 토리노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접한 라치오는 느긋하게 경기장으로 이동했고, 경기가 공식적으로 취소될 수 있는 킥오프 후 45분까지 기다린 뒤 철수했다.

일단 경기는 토리노의 몰수패로 인한 라치오의 3대0 승리로 정리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리노,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중
라치오, 경기장에 와 킥오프 후 45분 지나고 철수
토리노의 몰수패..토리노 회장 "항소할 것"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대신 쉬고 있는 라치오 선수단. 라치오 트위터
라치오 선수단은 3일(한국시간)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토리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스타디오 올림피코까지 걸어갔다. 선수 몇몇은 이동 과정에서 셀피를 남기기도 했다. 당장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라치오 구단은 평소와 같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리노전 선발 명단도 공개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장 도착 후 특별히 몸을 풀지도 않았다. 몇몇은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상대인 토리노가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리노는 지난 2월25일 안드레아 벨로티를 비롯한 8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월27일 사수올로전(토리노 홈)은 연기됐다.

문제는 라치오전이었다. 세리에A 사무국은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라치오-토리노전을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실을 접한 라치오는 느긋하게 경기장으로 이동했고, 경기가 공식적으로 취소될 수 있는 킥오프 후 45분까지 기다린 뒤 철수했다. 일단 경기는 토리노의 몰수패로 인한 라치오의 3대0 승리로 정리될 전망이다.

다만 토리노는 바로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토리노의 우르바노 카이로 회장은 "객관적인 현실을 무시하면서 리그를 지킬 수는 없다. 우리는 토리노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일이 논리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1에 1을 더하면 2가 된다는 것을 알기 위해 1000가지 단계를 거칠 필요는 없다"면서 "가능한 모든 항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유벤투스-나폴리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나폴리는 "이동을 자제하라"는 보건당국의 지시로 유벤투스 원정 길에 오르지 않았다. 세리에A 사무국에서 경기를 연기하지 않은 상태. 유벤투스 선수단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당시에도 나폴리의 0대3 몰수패와 승점 1점 삭감 징계가 내려졌지만, 나폴리의 항소 끝에 징계 취소와 함께 재경기를 진행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