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AZ백신 65세 이상 접종 검토"..정체상태 백신접종 속도내나

김수연 2021. 3. 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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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을 재 추진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독일도 65세 이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74세까지 확대했다"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총리는 또 "요양병원 재단 이사장 가족이 새치기 접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이라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사회적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 가능한 모든 제재 수단을 활용해 엄정히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국내 백신접종 규모는 2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3·1절 사흘 동안 접종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이번 주부터는 각 의료기관이 접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2만3086명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만2191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895명에 불과하다. 우선접종 대상자(36만6천489명) 대비 접종률은 6.3%이고, 국내 인구(5천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다.

접종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56명으로, 두통·발열·메스꺼움 등 모두 경증 사례였고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두 종류의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각각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접종을 할 방침이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고령층에는 이 백신을 신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64만8천855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37만6천724명(58.1%)으로, 당초 계획한 접종대상의 41.9%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령층 대상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받은 뒤 이르면 내달부터 고령층에 대한 접종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재 추진키로 한 것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이 올해 1월부터 수집한 접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은 3∼4주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접종 4주 뒤 감염 예방 효과가 60∼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57∼61%로 나왔다.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는 이미 이 백신의 효과를 인정하면서 접종 연령을 74세까지로 확대했고, 독일도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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