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숨진 9살 여아 몸에 멍 자국..20대 부모 긴급 체포

고석태 기자 2021. 3.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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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성규.

인천에서 9살 여자 아이가 집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해 20대 부모를 긴급 체포했다.

3일 인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7분쯤 인천시 중구 운남동의 한 빌라 주택에서 A(9)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양의 어머니 B씨와 계부 C씨는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뒤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병원 이송 도중 소방대원들에게 “아이가 골종양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 A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열상과 멍 자국 등 학대 혐의를 확인하고 B씨와 C씨를 긴급 체포했다.

B씨는 A양의 친부와 이혼한 뒤 계부 C씨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본부 관계자는 “출동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 부모를 상대로 학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치사가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부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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