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의장, 정태영 부회장과 라면 끓여 먹은 사연

김범준 2021. 3. 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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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정태영(61) 현대카드·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석에서 편하게 만나 '라면'을 끓여 먹으며 또 한 번 친분을 과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주말이던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식당 주방에서 단출하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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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DH 합작사 '우아DH아시아' 설립 박차
이달 싱가포르行 앞둔 김 의장 행보 두고
정 부회장 "배민의 세계화 위해 떠난다" 격려
'배민현대카드' 계기로 쌓은 친분 이어가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정태영(61) 현대카드·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석에서 편하게 만나 ‘라면’을 끓여 먹으며 또 한 번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 화면 갈무리)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주말이던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식당 주방에서 단출하게 만났다. 둘은 주방에 나란히 서서 옛날 짜장면 그릇 느낌의 연초록색 용기에 숙주 약간과 반숙 달걀 반 개씩을 넣은 라면 네 그릇을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우리는 무쇠로 볶는 중화요리는 안 되니까 라면이나 끓였다. 사실은 내가 못 하는 거지 이분(김봉진)도 요리고수의 스멜이 나온다. 배민(배달의민족)의 세계화를 위해 이제 곧 싱가포르로 떠나신다”는 글을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달 중 싱가포르행(行) 비행기에 오른다.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합작 법인이자 아시아 사업 본부인 ‘우아DH아시아’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DH는 2019년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조건으로 내건 DH의 요기요 지분 100% 매각 결정을 수락하면서 DH와 배달의민족의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김 의장은 싱가포르에 설립되는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는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 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김 의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정 부회장이 이날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덕담을 공개적으로 건넨 것이다.

정태영(앞줄 왼쪽 세번째)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과 김봉진(뒷줄 오른쪽 첫번째)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배달의민족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현대카드 제공)
업계에서는 이미 김 의장과 정 부회장이 서로 ‘케미’(궁합)가 맞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둘은 평일 업무시간 외에도 비공식 일정으로 만나 교류하는 자리를 종종 갖곤 한다. 이날도 편하게 만나 함께 요리를 해 먹으며 다양한 사업적 논의와 서로의 근황 등 관심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친분은 지난해 국내 최초 배달음식 특화 신용카드 ‘배민현대카드’ 출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이 디자인·패키지 등을 제안했지만 혹시 현대카드의 정체성과 충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하자, 정 부회장은 “실제 제작 과정에서 불거질 현실적인 이슈들은 모른 척 하시고, 오늘처럼 계속 의견을 주면 된다”고 말하며 서로의 신뢰를 쌓아갔다.

협약식 기념사진에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보타이(bow-tie·나비넥타이)와 민트색 ‘배민라이더’ 헬멧을 쓰고 촬영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떡볶이·달걀프라이·생선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한 배달의민족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 화면 갈무리)
이를 계기로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배달의민족과 현대카드는 PLCC의 성공적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함께 친환경 음식 배달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의장과 정 부회장은 사업적으로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적 친분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김 의장은 정 부회장에게 ‘너에게 밥을 보낸다’는 문구가 적힌 5만원 어치 모바일 배달의민족 식사권을 선물했다. 정 부회장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선물 받은 식사권을 직접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둘은 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도 서로를 ‘팔로잉’(친구 맺기)하며 팔로어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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