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식히는 시장.."줄다리기 누가 이길까?"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소폭 내렸다. 전날 동반 랠리를 펼쳤던 시장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향후 방향성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99포인트(0.46%) 내린 3만1391.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31.53포인트(0.81%) 내린 3870.29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04포인트(1.69%) 내린 1만3358.79로 거래를 마쳤다.
화학기업 다우가 1.93% 오른 가운데, 머크, 코카콜라, 3M,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쉐브론, 골드만삭스, 맥도날드 등도 이날 주가가 올랐다.
반면 인텔과 애플이 각각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세일즈포스닷컴,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시스코, 버라이즌, 보잉, 월트디즈니, 나이키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별다른 특징없이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크리스 후시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우리가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과 정량화하기 어려운 시장 자극 같은 것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불안감 사이의 줄다리기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 같은 날은 이렇다 할 뉴스도 없고,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만한 거시 변수도 없었다"며 "금리도 내린 가운데 모든 섹터에서 시장이 횡보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시장을 흔들었던 국채금리도 잠잠한 모습이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1.405%를 기록했다. 지난주 장중 1.556%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할 때 장기 국채금리는 일단 하향 안정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은 마음을 놓지 못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경기 회복 전망과 계속될 재정부양책 속에서 국채 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주식 멀티플(배수) 확대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아직 투자자들이 주식을 도매가로 팔아치우려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상승세로 인해 PE(주가수익비율) 확대 과정이 종료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상당하다.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성장률 개선과 기업의 실적전망치 상승을 이미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더 높은 금리수준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은 오는 5월 말까지 미국 내 모든 성인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2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제약사 머크가 존슨앤존슨(J&J)의 백신 생산을 돕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대 제약 경쟁사간 협력이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주말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J&J의 공급을 급격히 늘릴 수 있는 이례적인 협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코로나19 백신 1억회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첫날부터 J&J가 백신 생산에 뒤쳐져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제조 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한 세계 최대 백신제조사 중 하나인 머크와 거래를 중개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머크는 지난 1월25일 코로나 백신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개발 중이던 백신은 임상 1상에서 항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기대했던 효능을 지속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머크는 미국 내 제조시설 2곳을 J&J의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조시설 중 한 곳은 백신물질이 병에 담겨 유통되는 마지막 단계인 '필-피니시' 공정을 담당하고, 다른 한 곳은 백신을 제조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력에 대해 '역사적 협력관계'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전시작전'으로 인식하고 '기업 시민권'(Corporate citizenship)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텍사스주는 오는 10일부터 마스크를 벗는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오는 10일부터 모든 사업장이 100%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마스크 의무화 조치와 다른 전염병 예방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에서는 오는 10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애벗 주지사는 "그동안 너무 많은 텍사스인들이 취업 기회를 놓쳤고, 너무 많은 소상공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이제 텍사스를 100% 개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최악으로 치솟자 주 전체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일부 보안관들이 마스크 규제를 감시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일부 주들은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다. 노스다코타, 몬테나, 아이오와주도 최근 몇 주동안 마스크 규제를 해제했다.
텍사스에서 마스크 규제 해제를 앞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애벗 주지사에게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페냐 레이먼드 주 상원의원은 애벗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텍사스는 더 많은 환자와 입원자, 그리고 더 많은 사망자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의 근본적인 의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제발 주지사의 의무를 저버리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1.17달러(1.93%) 내린 배럴당 59.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1시37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15달러(1.81%) 내린 배럴당 62.54달러에 거래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90달러(0.81%) 오른 173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내렸다. 오후 5시48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6% 내린 90.8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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