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달라" 수녀 읍소에..'무차별 살상' 미얀마 군경도 총 내려놨다

배성수 2021. 3. 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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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대를 향한 당국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거리에 나서 읍소한 수녀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지난달 28일 미얀마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해 SNS에 공유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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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 안 누 따웅 수녀/사진=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쳐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대를 향한 당국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거리에 나서 읍소한 수녀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지난달 28일 미얀마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해 SNS에 공유한것이다.

사진 속 수녀는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있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이다. 두 손을 든 채 울부짖는 모습도 있다. 그녀는 미얀마 북부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다.

보 추기경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누 따웅 수녀가 자유와 인권을 달라고 항의하는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으로 시위에 참석한 인원 중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로 '피의 일요일'로 불린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 안 누 따웅 수녀/사진=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쳐


당일 누 따웅 수녀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직접 목격한 누 따웅 수녀가 참다못해 거리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 추기경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이탈리아 유수의 가톨릭 전문 매체들에 잇달아 실었다. SNS로 사진을 접한 이탈리아 로마의 한 한국인 사제는 "마치 5·18 광주민주항쟁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따르면 누 따웅 수녀는 현장에서 "쏘지 마세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원하시면 나를 쏘세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같은 용기 있는 행동에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도 행진을 멈추고 총을 내려놨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누 따웅 수녀는 경찰에 쫓기던 시위대에 수녀원을 피신처로 제공하는 한편 부상자들의 응급 치료에도 도움을 줬다고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매체에 "수녀님에 의해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인사는 "수녀님의 진심어린 요청으로 군인들의 폭력을 제지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달려갔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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