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다짐' 전북 김보경 "MVP시즌으로 돌아가야죠"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21. 3. 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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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에서 전북 김보경이 헤더로 공을 따내고 있다.연합뉴스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MVP때 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어요.”

전북 현대 김보경(32)이 또다른 MVP시즌을 예고했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답답한 공격 흐름에서 김보경이 돌파구를 마련했다. 0-0이던 후반 30분 왼쪽에서 김보경이 찬 프리킥이 일류첸코와 경합하던 서울 수비수 김원균의 머리에 맞고 상대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48분 쐐기골은 상대 진영 오른쪽을 깊이 파고든 김보경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골대 앞 바로우가 방향을 바꿔 득점했다.

개막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개막전은 늘 어렵다. 그래도 개막전 승리를 목표로 한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나 역시 첫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타트가 좋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4연패와 함께 FA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김보경에겐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앞선 시즌 울산에서 리그 35경기 13골 9도움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던 김보경이지만, 큰 기대를 받으며 3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 전북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다소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김보경은 폭넓은 움직임과 중원에서의 볼 배급과 경기 조율이 강점인데, 전년 대비 측면 자원이 부실해진 팀 상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패스 장기를 활용할 기회가 줄면서 선발에서 밀리기도 했다. 6월에는 왼 발목 인대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겹쳤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한 김보경은 “올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팬들이 MVP 때 경기력을 보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MVP시즌에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그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 욕심대로 2021시즌은 개막전부터 몸놀림이 가볍다. 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서 좌우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중원에서 압박도 적극적이었다. 김보경은 “김상식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뛰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신다. 선수들은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갖고 그라운드에 선다”며 달라진 팀 분위기도 전했다.

김보경.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를 현장 중계한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김보경이 MVP 레벨 선수라는 능력치를 보여줬다. 올해는 다시 많은 공격 포인트를 따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4-1-4-1 전술에서 많은 수비 부담을 갖고 경기했지만,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는 김보경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보경의 자신감도 다시 채워졌다. 그는 “올해 전북의 선수 능력치도 정말 좋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즌 더블(리그·FA컵)을 했는데, 올해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다시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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