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부상으로 9~10주 아웃' 수원FC에 비상이 걸렸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잔류 이상의 성적을 노리던 '승격팀' 수원FC에 비상이 걸렸다.

'주포' 양동현(35)이 부상으로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양동현은 지난달 27일 대구FC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 선제 페널티킥을 넣었지만 전반 42분 부상으로 쓰러졌다. 정재용의 패스를 받기 위해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허벅지 뒷근육에 무리가 왔다. 양동현은 치료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라스와 교체아웃됐다.

2일 정밀 검사 결과, 뒷근육이 8cm 가량 찢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의는 6주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다시 몸을 만들고, 감각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9~10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를 사실상 날리게 됐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못한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올 겨울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택했다. 그 중 최전방 자리의 변화가 컸다. MVP이자 득점왕 안병준, 그리고 그의 파트너였던 마사를 모두 내보냈다. 물론 몸값에서 이견도 있었지만,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검증된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영입된 선수가 양동현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결정력만큼은 여전히 K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단 3골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던 양동현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김도균 감독 역시 두 시즌간 32골을 넣었던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공격 전술로 양동현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양동현은 개막전 득점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양동현의 부상으로 김 감독의 고민이 커졌다. 이렇다할 대체자가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백업 라스는 대구전 후반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북 현대 시절에도 K리그1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라스는 첫 경기부터 우려를 낳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적시장이 아직 닫히지 않은만큼, 마지막 남은 아시아쿼터 자리에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영입을 한만큼, 자금도 풍부하지 않은데다, 이렇다할 매물도 없는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 영입은 쉽지 않다.

일단 김 감독은 대구전에서 왼쪽 날개로 나선 김승준을 최전방으로 돌리는 것을 고민 중이다. 김승준은 유스 시절부터 최전방을 봤고, 지난 2019년 경남FC에서 스트라이커로 뛰며 6골을 넣은 바 있다. 대구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소문난 승격팀 다운 모습을 보인 수원FC, 과연 양동현 부상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넘길지.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위기를 만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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