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김보연 "노주현 죽음 외면신, 연기 열정 다시 불타올라"[EN:인터뷰①]

김명미 2021. 3.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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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연기 경력 47년에 빛나는 김보연.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잠시 식을 뻔했던 그의 열정을 다시 끓어오르게 만든 작품이다.

배우 김보연은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유정준, 이승훈/이하 결사곡)에서 김동미 역을 맡아 매회 소름 돋는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극 초반 김동미는 신기림(노주현 분)과 생기발랄하면서도 행복한 노년의 부부 모습을 그렸다. 신병원 명예원장인 신기림은 젊었을 때 아내와 사별한 후 19살 어린 간호사 김동미와 재혼했고, 김동미는 새아들 신유신(이태곤 분)을 키우며 살아왔던 상태. 두 사람은 어디서나 딱 붙어있는가 하면,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미소 짓는 모습으로 각별한 부부애를 드러내왔다.

하지만 4회 엔딩에서 놀라운 반전이 공개됐다. 알고 보니 김동미가 신기림이 죽기만을 기다려왔던 것. 심지어 김동미는 새아들 신유신을 이성으로 느끼고 있었다. 김보연은 '결사곡'을 통해 실제로 20살 어린 이태곤과 묘한 케미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며느리 사피영 역을 맡은 박주미와 숨 막히는 신경전을 그려내며 매회 안방에 소름을 선사하고 있다. 65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미모 역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3월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난 김보연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냐"는 물음에 "아까도 매니저가 휴대폰으로 이런저런 반응들을 보여주더라. 난 그런 걸 볼 줄도 모르는데, 좋은 반응들을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며 "'정신을 번쩍 차리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시대가 변했다는 걸 '결사곡'을 통해 느낀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장면은 신기림의 죽음을 외면하는 4회 엔딩이었다. 원망스러운 눈빛을 한 채 쓰러지는 노주현, 눈물을 흘리면서 미소 짓는 김보연의 섬뜩한 표정은 안방에 큰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 1분을 위한 회차였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장면. 해당 신을 완성하기 위해 김보연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장면 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신을 촬영하니 드라마를 다 찍은 것 같더라.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방송 후 폭발적 반응이 나오니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겼다. 많은 분들의 칭찬 덕에 식었던 열정이 불타올랐다. 사실 우리 나이가 되면 '누구누구의 엄마' 역할만 하게 된다. 연기에 싫증이 나고,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할리우드 작품에 캐스팅이 되고, 이번에 '결사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윤여정 선배가 영화 '미나리'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김동미는 분명 악녀지만 묘하게 밉지 않다. 자꾸만 궁금해지고 더 보고 싶어지는 캐릭터다. 김보연은 "한 신 한 신 신경을 썼다. 미운 짓을 할 때는 일부러 더 예쁘게 보이도록 촬영을 한다.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면 내 미운 짓이 슬쩍 지나간다. 또 목욕 신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는 그 상황만 보지 않나. 그럴 때는 일부러 연기를 대본보다 더 강하게 한다. 한 신 한 신 짚어가며 연기를 해야 '악녀 같지 않은 악녀'로 보인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며 "남편(노주현)과 촬영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해 예뻐해줬다. 일부러 손도 더 잡아주고 계속 쓰다듬어줬다. 그래야 남편이 죽었을 때 반전이 크게 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결사곡'은 이미 시즌1 촬영이 끝난 상태. 시즌2에서는 김동미의 흑화된 모습이 더 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김보연은 "시즌1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동미가 더 화려하고 섹시하고 성숙미 넘치는 스타일로 나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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