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더블딥 침체 가나

송경재 2021. 3. 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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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가 이른바 더블딥, 즉 이중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경제지표들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유로존 4위 경제국 스페인의 실업이 5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1위 경제국 독일의 소매판매는 두 달 내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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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북부 팜플로냐에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의 2월 실업자 수는 5년만에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AP뉴시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가 이른바 더블딥, 즉 이중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추락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경제지표들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발판으로 경제회복을 낙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FT에 따르면 유로존 4위 경제국 스페인의 실업이 5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1위 경제국 독일의 소매판매는 두 달 내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국 변종에 이어 남아프리카변종, 이번엔 브라질 변종까지 백신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온갖 변종들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의 봉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로 인해 유로존이 더블딥 침체로 갈 수 있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노동부가 공개한 스페인의 2월 실업자 수는 1월에 비해 4만4436명 늘었다. 전체 실업자 수 역시 400만명을 넘어서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봉쇄 속에 독일 경제는 소비 감소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공개된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4.5% 감소했다.

일시적인 판매세 인하가 종료된데다 방역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이중 타격을 받은 탓이다.

독일 1월 소매판매 감소폭 4.9%는 시장 예상치 마이너스(-) 0.3%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앞서 독일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에도 봉쇄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실종돼 9.1% 감소한바 있다. 여기서 4.5%가 더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ECB가 여전히 올 하반기 회복 반등은 기대하고 있지만 상반기 성장률 전망은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비관했다.

ECB는 다음주 수정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데 귄도스 부총재는 포르투갈 일간 푸블리코에 ECB가 지난해 12월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뒤 단기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당시 ECB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 0.6%, 2·4분기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로존의 올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면 유로존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경기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해 4·4분기 이미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해 초 팬데믹에 따른 전면적인 봉쇄로 침체에 빠졌다가 이후 반짝 회복세를 거친 뒤 다시 침체로 빠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데 귄도스는 "올해 1·4분기, 그리고 아마도 2·4분기에도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백신 접종이 기대대로 이뤄지면 올 하반기에는 주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 마르쿠스 구에초브도 실시간 지표들이 1·4분기 유로존 경제 추가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1·4분기 GDP 성장률이 -0.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엄격한 방역이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가운데 독일 정부는 3일 방역 완화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진행 중인 봉쇄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독일에서는 봉쇄로 인해 식당·레저·유흥관련 업종 등 비 필수업종 영업이 불가능하다. 이들 비 필수업종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해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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