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ck] 가장 악명 높은 美 정치 재판 외

이혜운 기자 2021. 3. 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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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세상에는 세 종류의 재판이 있다. 형사, 민사, 그리고 정치. 오는 4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작품상 후보인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재판을 바탕으로 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의 베트남 전쟁 지속 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던 1968년. 시카고에서는 전쟁 지속을 공약한 휴버트 험프리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이에 분노한 청년 운동가들이 시카고로 모인다. 그러나 시위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경찰과 대규모 충돌 사건이 발생한 후 주동자 7명을 두고 의도된 재판이 열린다.

답은 정해져 있다. 전원 징역 10년. 이를 위해 증거는 조작되고, 배심원은 재편된다. 그리고 판사는 깡패다. 청년국제당 공동 창립자 애비 호프먼(사샤 바론 코헨)은 이렇게 말한다. “1861년 링컨이 말했습니다. ‘헌법상의 권리가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면 국민은 혁명적 권리를 행사해 그 정부를 해체하고 전복할 것이다.’ 만약 링컨이 지난여름 시카고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그도 여기 서 있을 겁니다.”

드라마 ‘웨스트윙', 영화 ‘어퓨굿맨' 등을 쓴 에런 소킨이 각본·감독을 맡은 두 번째 작품이다. 심각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산뜻하게 진행하는 능력은 이번에도 유감 없이 발휘된다. 그는 2016년 트럼프가 시위대를 향해 “옛날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저런 사람들 들것에 실려나갔어요”라고 말하는 걸 보고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보는 동안 1960년대 미국 이야기인지, 우리 이야기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서울시향

클래식 서울시향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사진>이 서울시향 협연자로 초대받았다. 1995년생인 임지영은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뒤 스무 살 때 콩쿠르 1위에 오르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연주회에서는 막스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들려준다. 서울시향 부지휘자인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과 멘델스존의 교향곡 1번을 곁들인다. 이번 연주회는 한 좌석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영화 '미나리' /판 시네마

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미나리’가 3일 개봉한다. 한국계 미국 감독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 19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이 남부 아칸소에 정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의 ‘버닝’으로 친숙한 스티븐 연, 한예리·윤여정이 출연한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잘 자라니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뽑아 먹을 수 있다.” 극 중 할머니 역인 윤여정의 대사야말로 작품의 주제를 함축한 말일 것이다.

김복희무용단 '춤의 향기' /김복희무용단

무용 ‘춤의 향기’

김복희무용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김복희는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창설을 주도하는 등 한국적인 현대무용을 모색해온 안무가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번 50주년 기념 무대에서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을 춤으로 옮겨 해외에도 여러 번 초청된 대표 레퍼토리 ‘피의 결혼’(1997년 초연)과 불교에서 3000년에 한 번 핀다는 상상의 꽃을 춤으로 풀어낸 신작 ‘우담바라’를 공연한다. ‘우담바라’에서는 삶 속에 스며 있는 사랑과 배신, 죽음을 통해 인간을 성찰한다. 5~7일 아르코예술극장.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서울예술단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명성황후가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팩션이다. 고향과 가족을 잃은 사진사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 뮤지컬은 서울예술단이 만든 대표 레퍼토리로 꼽힌다. 2013년 초연 때 객석 점유율 99%을 기록하며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예술단의 화려한 군무를 활용하면서 굵직한 서사로 이야기의 골격을 잡았다. 배우 차지연의 독보적인 아우라와 한이 서린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공연 실황을 9대의 4K 카메라 촬영과 5.1채널 사운드 믹싱으로 담아 대형 스크린에 걸었다. 전국 CGV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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