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왕세자 경호부대 해체 요구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2021. 3.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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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측에 휘하의 왕실 경호부대 신속개입군(RIF·Rapid Intervention Force)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카슈끄지 사건에 RIF 소속 요원 7명이 투입된 사실이 밝혀진 데다 미 안팎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직접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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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동원"
빈살만 정적 제거 활동 의혹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측에 휘하의 왕실 경호부대 신속개입군(RIF·Rapid Intervention Force)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카슈끄지 사건에 RIF 소속 요원 7명이 투입된 사실이 밝혀진 데다 미 안팎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직접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RIF를 해체하고 반체제 인사에 대한 (왕실의) 활동과 작전이 완전히 중단되도록 제도적 개혁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RIF가 원래 목적인 경호 업무가 아닌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적 암살 및 납치에 동원되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RIF는 정예 첩보요원과 군부대 엘리트 등 약 50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왕위 계승자가 된 2017년 그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다. 서방 정보당국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촌형 겸 당시 왕위 계승자였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정보기관과 친위부대 성격을 합친 일종의 비밀공작팀인 RIF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RIF는 카슈끄지 같은 왕세자 비판 세력을 국내외에서 암살하고 해외의 반체제 인사를 비밀리에 사우디로 납치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2017년 11월 왕위 계승 상위 서열인 만수르 빈 무끄린 왕자가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의문의 추락사를 당하자 RIF가 그를 미사일로 요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우디 당국이 2018년 국내 인권운동가를 잡아들여 고문했을 때도 RIF의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전 사우디 정보요원 겸 나예프 전 왕세자의 측근인 사드 알 자브리는 최근 “신변 위협으로 2017년 캐나다로 망명한 뒤에도 RIF 요원으로부터 ‘당신을 찾아내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수시로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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