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 반, 걱정 반'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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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어깨동무하면 안 되지, 떨어지자∼."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천초등학교 앞에서 조현석 교장이 등교하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조 교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 탓에 매일 등교도 못하고 학교에서 친구와 제대로 이야기조차 못했다"며 "특히 1학년 아이들이 학교를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올해는 등교수업이 늘어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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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천초등학교 앞에서 조현석 교장이 등교하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남자아이 3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오다 조 교장의 말을 듣고 멋쩍은 듯 팔을 내렸다. 조 교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 탓에 매일 등교도 못하고 학교에서 친구와 제대로 이야기조차 못했다”며 “특히 1학년 아이들이 학교를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올해는 등교수업이 늘어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2만512곳 중 92.8%인 1만9030곳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지난해 ‘퐁당퐁당’ 등교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학부모들은 대체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직장맘 이모 씨(38·서울 영등포구)는 “작년에는 학교에 보내고 싶어도 긴급 돌봄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답답했다”며 “올해 입학한 초1 둘째뿐 아니라 초3인 첫째 딸도 등교 일수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일부 혼란도 발생했다. 이날 온라인 등에선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진단 앱’에 접속할 수 없다는 글이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자가진단 앱 참여 비율은 전체의 80%였다. 교육부는 “진급 학년에 대한 정보를 학교에서 입력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교사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이 개학 전까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오전 8시 50분경 ‘e학습터’ 화상수업에서 약 25분 동안 접속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교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보건교사나 특수학교,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 교사 등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접촉이 많은 교사가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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