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날부터.. 일부 온라인 원격수업 먹통

박세미 기자 2021. 3.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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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체크앱도 접속 안돼 불편
지난해 12월 인천시 부평구 인천외고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한 가운데, 이날 오전 한때 정부가 개발한 원격 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 등과 ‘코로나 자가 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이 일었다.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가 유행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교육 당국의 준비가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 첫날인 2일 전국 2만512개 유·초·중·고교 가운데 1만9030개교(92.8%)가 전면 또는 부분 등교 수업을 개시했다. 1432개교는 전날 내린 폭설 등으로 재량 휴업을 하는 등 개학을 하지 못했다. 현재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고3은 전원 등교 수업을 받고, 나머지 학년은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3분의 1이나 3분의 2인 교내 밀집도(하루 최대 등교 인원) 기준에 따라 원격 또는 등교 수업을 받는다.

'1학년 1반' 아이들도 선생님도 설레는 첫날 - 2일 부산 동래구 내성초등학교에 설치된‘1학년 1반’푯말 앞에서 담임선생님이 신입생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했다.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고3은 전원 매일 등교해서 수업을 받고, 나머지 학년은 원격 또는 등교 수업을 받는다. /김동환 기자

그런데 일부 학교에선 이날 오전 한때 정부가 개발한 원격 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온라인으로 학급을 만들고 원격 수업을 하는 사이트다. 교육부가 올해 쌍방향 수업 확대 등을 앞두고 전면 개편을 추진했는데, 개학 첫날까지도 온라인 클래스에 학생을 초대하는 기능이 도입되지 않아 원격 수업 첫날부터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날 교원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EBS 온라인 클래스에 학생을 초대 못 하는 건 개학 첫날까지도 반 편성 안내를 못 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그 많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느냐”고 했다. 불만이 쏟아지자 교육부는 이날 설명 자료를 내고 “교사와 학생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3월 첫째 주를 적응 기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공공 원격 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 화상 수업도 이날 오전 8시 52분부터 9시 15분까지 약 23분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고려대 입학식 - 2일 오전 서울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2021학년도 입학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외국인 신입생 대표가 기념 배지를 받고 있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장련성 기자

학생·학부모들이 등교 전 코로나 증상 여부를 신고하는 ‘자가 진단 앱’도 오전 한때 접속이 안 되는 혼란이 있었다. 이날 오전 7~8시 자가 진단 앱에 접속한 학부모 등은 전년 학생 계정과 새 학년 학생 계정이 자동 연동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한편 이날 일부 학부모 카페에선 “출석으로 인정받는 ‘교외 체험 학습’ 일수가 지역마다 달라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가정 학습 계획’을 제출하면 연 평균 40일까지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교외 체험 학습 일수는 연간 34일, 대전은 40일, 세종은 38일, 경북 60일 등으로 제각각이다. 서울의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코로나로 불안해 아이를 등교시키고 싶지 않은 학부모도 있는데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선택권의 차이가 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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