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050년까지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청력 손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20억~25억)이 청력 손실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들 중 최소 7억명이 청각 장애 등 심각한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청각의 날’(매년 3월 3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각) WHO가 올해 처음 발간하는 세계 청각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 상당수가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한 청각 장애 등 청력 손실 위험에 놓였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5% 이상인 4억3200만명의 성인과 3400만명의 어린이들이 청력 손실을 앓고 있다. 나머지 인원은 경증~중증에 이르는 청력 손실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소음에의 노출이 청각 장애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외 노화와 유전적 요인, 만성 질환, 특정 약물의 사용 등이 요인으로 언급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청력의 손실은 학습과 생계유지를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사회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에도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청력 손실을 앓고 있는 이들 중 작년까지 17%만이 관련 기관을 찾아 도움을 구했다. WHO는 청력 손실에 대한 심각성 인지와 해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WHO는 청력 손실 상당수가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러나 대응 체계는 미비하다. 보고서는 “저소득 국가 중 80%가량이 이비인 전문가가 인구 100만명당 1명이 채 안 되고, 93%는 청력학자가 100만명당 1명 미만이다. 오직 17%만이 100만명당 언어 치료사 1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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