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인질 사건에 AI 로봇경찰견 실전 투입.. 현대車가 인수한 회사 로봇
미국 뉴욕경찰국(NYPD)이 실제 인질 사건에 투입해 시험 중인 로봇 경찰견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경찰이 지난달 23일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가택 침입 사건에서 로봇 경찰견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투입된 로봇 경찰견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지분 80%를 인수한 미 로봇 제조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스폿’이라는 모델이다.
스폿은 실제 경찰이 사건 현장인 아파트에 진입하기 전 먼저 들어가 무장 강도들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질로 잡힌 두 남성 중 한 명이 가까스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내부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스폿은 아파트에 들어가 용의자들이 이미 범죄 현장에서 달아났다는 것을 알아냈다.
NYPD는 “1970년대부터 유해 물질이 이용된 범죄 현장이나 인질 사건에서 로봇을 사용해왔다”며 “이 로봇 경찰견을 이용해 어두운 곳의 상황을 탐지하고, 실제 경찰이 투입되기 전 충분히 안전한지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폿은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경찰과 하와이 호놀룰루 경찰국도 이 로봇 경찰견을 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로봇 경찰견이 일반 시민을 감시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로봇 경찰견을 “감시용 지상 드론”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의 제이 스탠리는 “로봇이 경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모바일 감시, 해킹, 사생활 침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명성과 개방성이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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