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7 보선 앞두고 野후보 단일화 신경전,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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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인 국민의힘과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선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한 지 두 달이 넘도록 논의 진전은커녕 신경전만 고조되는 양상이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단일화 방식(국민참여경선 vs 100% 여론조사)과 여론조사 시 단일화 문항(적합도 vs 경쟁력), 출마 기호(안 후보 입당 전제 2번 vs 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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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은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쳤다. 정의당은 무공천이다. 박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되면 친여 성향 표의 분산을 막아 파괴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승산이 없다는 게 그간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속도와 모양새가 중요하다. 신경전이 길어지면 양당의 상처와 국민 피로감이 쌓여 단일화 효과가 반감된다. 당리당략과 유불리를 떠나 신속하고 통 큰 합의로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2002년 11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벼랑 끝 협상을 이어갔다. 치킨게임은 노 후보가 끝냈다. 국민참여경선을 포기하고 정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했다. 결과는 노 후보의 승리였다. ‘버리는 정치’가 감동을 줬다는 게 중평이다. 지금 야권에게 절실한 것이다.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이번 보선은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다. 코드 정책·인사 등 일방적 국정운영으로 일관해온 정부·여당의 폭주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도 상당하다. 야권이 보선에서 지면 견제세력 역할과 존재감을 잃게 된다. 수권능력도 불신받을 수 있다. 야권이 각자도생으로 내몰리면서 정계개편 회오리에 휘말려 공멸할 위험도 있다. 야권은 사즉생의 각오로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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