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성공' 박지수, "나도 모르게 '굿 샷' 외쳤어요"

KB스타즈의 박지수가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KB 스타즈의 경기 2쿼터에서 3점 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보급 센터 박지수(23)는 2일 21득점 2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청주 KB스타즈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23득점 2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린 박지수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올리는 기록을 썼다. 공격 리바운드 12개도 플레이오프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를 환호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3점 슛이다.

박지수는 이날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2쿼터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2쿼터 종료 2분16초전 허예은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빠져 나온 박지수를 보고 패스했고, 박지수는 샷클락 1초를 남기고 3점슛에 성공했다.

박지수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은 670점에 달하지만 3점슛은 3개밖에 없다. 박지수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시간에 쫓길 때 패스를 줘서 오히려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쏘고 나서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굿샷’이라고 외쳤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세리머니를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신한은행이 너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해서 하지 못했다.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에 대해서는 “저희 바람대로 2-0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는 입장이 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올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쳤는데, ‘놓쳤다’에서 끝내고 싶지 않다. ‘이걸 뒤집어서 우승했다’ 이렇게 끝내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정상일 감독님의 신한은행을 상대하면서, 당황도 많이 했고 배우기도 많이 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어렵게 챔피언결정전에 팀을 올려놓았다. 남은 시간 휴식과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알게 된 점들을 잘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