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중부고속도로 확장 20년째 답보..이용객 불편·사고 우려↑

송근섭 2021. 3.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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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개통된 지 30년이 넘은 중부고속도로는 상습 정체가 극심해 '고속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이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습니다.

특히 호법이나 대전에서 충북으로 들어서면 왕복 8차로가 4차로로 줄어드는데요.

충북 구간까지 일대를 확장하자는 논의가 20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사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심층 취재,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나들목에서 오창으로 향하는 구간입니다.

평일 오전 시간대지만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1987년 개통된 이 도로의 폭은 편도 2차로.

서청주~오창 구간의 왕복 하루 교통량은 75,000대가 넘습니다.

2014년보다 19.3% 늘었고, 고속도로 확장 기준인 51,300대를 초과한 지 오래입니다.

이렇다 보니 설계 속도는 시속 120km지만, 실제 1시간 평균 주행 속도는 주말의 경우, 최저 30km대까지 떨어지기까지 합니다.

[정수원/화물차 운전자 : "지방에서 올라오는 시간보다 여기 청주부터 서울 시내까지 진입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정도로 정체가 너무 심해요. 콘크리트 도로다 보니까 파손이 돼도 복구도 빨리 안 되고요."]

중부고속도로 충북 구간은 전체 78.5km.

충청북도는 20년 전인 2001년부터 일부 확장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정부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수차례 건의 끝에 2018년, 서청주에서 증평까지 15.8km를 먼저 확장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경제성 논리에 막혀 3년 넘게 타당성 조사만 하고 있습니다.

[김 인/충청북도 균형건설국장 : "고속도로변으로 아파트 단지가 신축되다 보니까 주민 민원에 대한 방음시설 설치비를 (추가)해서 사업비가 증가하다 보니까 타당성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중부고속도로 주변에만 산업단지가 100곳이 넘어 화물차 통행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

도로는 비좁은 데다 점점 노후화돼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에선 경제성 외에도 국토균형발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경제성이 낮았던 제천~영월 간 고속도로 건설은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습니다.

[이장섭/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 "경제성 문제는 이제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 때문에 중첩되는 구간이라는 것들이 문제인데 실제로 기능 자체가 다르다고 봅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승용차 위주의 인적교류 차원이고, 중부고속도로는 산업 도로의 기능이 있죠."]

지난 20년 동안 1m도 확장하지 못한 중부고속도로.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뒷전으로 밀리면서 이용자의 불편만 점점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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