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고 유전자 변형?..가짜뉴스 범람에도 속수무책
[앵커]
요즘 SNS나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백신과 관련한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중엔 이른바 가짜 뉴스가 적지 않습니다.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불안감을 키울 여지가 많은데, 방역당국이 다시 한 번 엄정대응을 강조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백신을 맞고 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더는 후손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좀비가 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인천에서는 60대 A 씨가 백신을 맞고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다가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의 상당수가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합니다.
[전재현/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백신을 통해서 들어가는 유전자는 다른 특별한 물질을 넣어주기 전에는 사람 유전자 안으로 끼어들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 유전자를 변형시키지 못합니다."]
정부는 이같은 허위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긴급심의를 거쳐 빠르게 삭제하거나 차단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정작 방심위는 경찰청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60여 건에 대해 심의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여야 간 입장 차로 새 위원을 선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세균/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 :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공신력 있는 목소리로 정확한 정보를 계속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백신을 누구나 맞을 수 있고, 맞아서 또 감염이 안 되고 예방 효과가 있고 중증 사망자가 줄어드는 게 계속 확인되면 가짜뉴스가 설 자리가 없어요."]
방역당국은 가짜뉴스 유포가 중대범죄에 해당된다며 방통위, 경찰청 등과 함께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홍윤철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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