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의 부활 다짐.."MVP시즌으로 돌아가야죠"

이정호 기자 2021. 3. 2. 21: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정 복귀한 지난 시즌 아쉬움 커
"공격 포인트 높이려 철저히 준비"
전북 개막전 승리 이끈 도움 기록

[경향신문]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MVP 때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어요.”

전북 현대 김보경(32·사진)이 또 다른 ‘MVP시즌’을 예고했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답답한 공격 흐름에서 김보경이 돌파구를 마련했다. 0-0이던 후반 30분 왼쪽에서 김보경이 찬 프리킥이 일류첸코와 경합하던 서울 수비수 김원균의 머리에 맞고 상대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48분 쐐기골은 상대 진영 오른쪽을 깊이 파고든 김보경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받은 바로우가 방향을 바꿔 득점했다.

개막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은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개막전은 늘 어렵다. 그래도 개막전 승리를 목표로 한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나 역시 첫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타트가 좋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4연패와 함께 FA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김보경은 만족할 수 없었다. 앞선 시즌 울산에서 리그 35경기 13골 9도움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던 김보경이지만, 3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 전북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김보경은 폭넓은 움직임과 중원에서의 볼 배급과 경기 조율이 강점인데, 전년 대비 팀 측면 자원이 부실해지자 고립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6월에는 왼 발목 인대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겹쳤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한 김보경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이 MVP 때 경기력을 보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MVP시즌에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그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2021시즌에는 개막전부터 몸놀림이 가볍다. 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서 좌우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김보경은 “김상식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뛰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신다. 선수들은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그라운드에 선다”고 말했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김보경이 올해는 다시 많은 공격 포인트를 따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4-1-4-1 전술에서 수비 부담을 갖고 경기했지만,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이 늘어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보경은 “올해 전북의 선수 능력치도 정말 좋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