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도 직걸겠다"..윤석열 '대권 시계' 빨라지나

김태은 기자 2021. 3. 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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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공개 비판하면서 "직을 걸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윤 총장이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사청 설치 추진을 반대한 핵심 명분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다.

검찰총장 신분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 이같은 메시지를 담은 것은 단순히 수사청 설치 추진을 반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가치를 담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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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3.2/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공개 비판하면서 "직을 걸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추-윤 갈등'이 재연될 우려 속에 윤 총장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향후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

윤 총장이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사청 설치 추진을 반대한 핵심 명분은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다. '조국 수사' 이후 물러날 위기에 몰릴 때마다 배수진으로 치고 지키겠다고 내건 가치다. 검찰총장 신분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 이같은 메시지를 담은 것은 단순히 수사청 설치 추진을 반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가치를 담으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앞서 윤 총장이 4·7 재보궐 선거 이전에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 정치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검찰 고위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여당의 수사청 설치 법안 발의가 윤 총장이 직을 걸 명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뒤이어 윤 총장이 사퇴를 시사하는 언급과 함께 공식 입장 표명에 나섰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면 자의든 타의든 정치권으로 들어와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서게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지난해 '추-윤' 갈등에서 윤 총장은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올 들어 지지율을 상당부분 반납했지만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을 때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윤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올 경우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윤 총장을 둘러싸고 '제3지대 시나리오' 등이 회자되며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이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 지역 정당 시나리오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민주당 쪽 충청 지역 정가에서는 '윤 총장은 여권 대선 후보로 봐야한다'고 한다"며 "윤 총장이 정치권에 나왔을 때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보일 지에 따라 파괴력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총장이 예상보다 이른 반격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부의 한 의원은 "윤석열은 왜 하필 그런 인터뷰를 해서……"라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자칫 '검찰개혁' 이슈가 정국의 블랙홀이 될까 조심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이 예상되는 윤 총장에게 대의명분을 쥐어주는 방식이 되지 않도록 수사청 설치 추진의 수위와 속도조절에도 들어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경제진흥원 녹산청사에서 열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소상공인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특위가 모레(4일)쯤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이것(윤 총장 발언) 때문에 갑자기 회의를 소집한 게 아니라 예정돼 있다고 하니 그때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 검찰개혁특위 관계자는 "이번주 발의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박범계 장관은 "검찰개혁, 특히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된 검찰 구성원들의 여러 걱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또 이해하고 있다"며 "저는 언제나 열려있다. 총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도 있다.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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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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