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 수소전지 공장 기공식..해외 진출 본격화

김준 선임기자 2021. 3. 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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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 현대차 지분, 내년 하반기 완공·연간 생산 6500대 목표로
SK에 수소전기차 공급 등 추진…‘글로벌 리더’ 시장 선점 의지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은 10년 내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공식에는 리시 광둥성 당서기, 홍성욱 주광저우 총영사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공식을 지켜보며 화상으로 축사를 했다.

HTWO 광저우는 글로벌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이다.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이 담긴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Hydrogen+Humanity)가 법인명으로는 처음 사용됐다. 베이징현대 등 완성차 합작법인과 달리 HTWO 광저우는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운영된다. 공장은 광저우개발구 20만7000㎡ 부지에 세워지며,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완공 시기는 2022년 하반기다. 연간 생산 목표는 6500대로 중국 수소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에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품을 수소전기 승용차 및 상용차 제조업체에 납품해 중국 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 협력해 철도와 트램, 선박, 발전시설에도 보급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중국은 최근 정부 주도로 수소 사회 구축과 생태계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보면 중국은 2035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100만대가량 보급한다. 광둥성도 지난해 11월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광둥성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을 마련한 상태다. 업계는 중국의 이 같은 강력한 수소 생태계 구축 노력으로 2035년에는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SK그룹과도 수소전기차 공급 등이 포함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SK그룹에서 운영 중인 운반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카고트럭과 수소 트랙터(트레일러 견인 트럭) 등 수소상용차를 제작, SK그룹에 제공키로 했다.

SK그룹은 2021년 말까지 인천, 울산지역 SK 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각 1기씩 설치하고, 전국 SK주유소에 수소 충전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협의키로 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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