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에 선두자리 내준 K배터리

정환보 기자 2021. 3. 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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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 CATL, LG에너지솔루션 제쳐..가성비 앞세워 점유율 높여

[경향신문]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약진한 ‘K배터리’(한국 배터리 산업) 3사가 새해 들어 ‘차이나 배터리’의 반격에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CATL이 4.3GWh(기가와트시)로 1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GWh로 2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9%로 1위였으나 지난 1월에는 18.5%로 떨어졌고, CATL은 같은 기간 22.8%(2위)에서 31.2%로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중·일 각국의 대표적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CATL·파나소닉이 벌이는 각축전으로 인해 ‘배터리 삼국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쩍 ‘CATL 1강’ 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은 에너지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화재사고 위험이 낮다는 점과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탑재할 배터리의 3차 공급사로 CATL과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NE리서치 집계에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였던 삼성SDI와 5위 SK이노베이션도 올해 1월에는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5위와 7위에 그쳤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인 BYD와 CALB가 각각 4위와 6위 자리를 꿰찼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와 해외 거래선 확대로 중국 업체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일본 파나소닉도 테슬라 탑재 물량으로 당분간 건재가 예상돼 한국 업체들을 둘러싼 경쟁 여건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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