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닷새 만에 또 부산행..'가덕도 힘 싣기'
경선대회 찾아 흥행 응원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닷새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선물로 내걸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표심 잡기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후보 지지율에서 야권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등 판세가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2일 부산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참여한 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동해 소재·부품·장비 관련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의 부산 방문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가덕도를 찾은 이후 닷새 만이다.
이 대표는 경선대회에서 “이번 시장은 부산의 역사를 가덕신공항 이전에서 이후로 바꿀 전환기를 책임질 시장”이라며 “민주당 사람이 시장이 됐을 때 역사적 전환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성완·김영춘·박인영 세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던 민주당은 그 시장과 함께 부산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일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성과’를 앞세워 부산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을 내걸고 이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방문하고 있지만, 부산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여전히 여당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부산일보·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8일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은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29.9%)가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47.6%)에게 크게 뒤졌다. 중요 현안 인식에서 가덕도신공항이 ‘민생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밀리는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나오는 등 ‘신공항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가덕도신공항 도입’과 ‘박형준 후보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에 한목소리를 내고 TV토론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며 경선이 예상만큼 관심을 못 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3~6일 부산시장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를 실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1~14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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