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사각' 동두천 외국인 노동자 80여명 코로나19 확진
[경향신문]
경기 동두천시에서 이틀간 80명이 넘는 외국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두천에 거주하는 이들 상당수는 양주·포천 등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데다 감염경로도 아직 불분명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두천시는 2일 “거주 외국인 79명과 내국인 2명 등 8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확진된 5명까지 포함하면 이틀간 동두천에서 나온 외국인 확진자는 84명에 달한다. 시는 남양주·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외국인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 18일부터 외국인 전수검사를 진행해왔다. 주한미군을 제외한 지역 내 등록외국인 3966명이 대상이다.
외국인 확진자 대다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로, 동두천은 물론 양주, 포천 등 인근 지역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중앙역학조사반을 파견해 감염경로 파악에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사업장은 ‘방역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환기하기 어려운 대형 컨테이너 구조인 데다 기숙사에 모여 사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5명 이상 고용하고 기숙사를 보유한 제조업 사업장 1만10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그 결과에 따라 감염 사례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으로 사흘째 300명대를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5일 새로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노도현 기자·이상호 선임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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