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號 핵심 선수들, K리그 그라운드 달군다

서필웅 2021. 3. 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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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에서 통산 11번째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2020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심지어 대표팀 주축인 1997년생 선수들은 23세 이하로 규정된 올림픽 남자축구 출전자격이 이번 대회에 한해 완화될 때까지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이런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펼쳐졌던 2021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그야말로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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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맹활약.. 팀 주축 '우뚝'
울산 이동준, 강원戰 대승 견인
이동경·원두재도 뛰어난 활약
포항 송민규 결승골 비약적 발전
전북 송범근·정태욱 등도 급성장
도쿄올림픽 앞두고 기대감 '업'
울산 이동준(왼쪽)이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1시즌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포항 송민규가 지난달 28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뉴스1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에서 통산 11번째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2020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선수단 모두가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된 탓이다. 심지어 대표팀 주축인 1997년생 선수들은 23세 이하로 규정된 올림픽 남자축구 출전자격이 이번 대회에 한해 완화될 때까지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은 힘든 시간 속에서도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대표팀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동안 소속팀에 돌아가 K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 것. 이런 노력은 결실을 봐 대표팀의 상당수 선수가 한 시즌 동안 비약적 발전을 해냈고, 마침내 1년이 지난 2021년에는 한 팀의 주축으로까지 올라섰다.

이런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펼쳐졌던 2021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그야말로 눈부셨다.

이 중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이동준(24)이다. 부산을 떠나 이번 오프시즌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지난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소속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윤빛가람(31)이 선제골, 김인성(32)이 멀티골을 만드는 등 베테랑들도 활약했지만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이동준이었다. 후반 5분 폭발적인 단독 돌파로 강원 수비수 임채민(31)의 레드카드를 유도했고, 결국 수적 우위 속에 울산이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이동준은 이날 자신의 울산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단 한 경기 만에 K리그1 우승 도전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동준 외에도 울산 미드필더 이동경(24)과 원두재(24)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은 특유의 유연한 기술로 팀 공격에 파괴력을 더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중원의 기둥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전반 팀을 지탱했다.

지난해 포항의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22)도 인천과의 개막 첫 경기에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핵심 공격자원인 일류첸코(31·전북)와 팔로세비치(28·서울)의 이적 공백을 메울 책임을 송민규에게 부여했고, 그는 놀라운 몸놀림으로 팀의 2-1 승리를 만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들 외에도 골키퍼 송범근(24·전북), 수비수 정태욱(24), 김재우(23·이상 대구), 공격수 엄원상(22·광주) 등도 소속팀의 주축으로 개막 첫날부터 그라운드에 나서 지난해보다 한층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비록 울산에 대패했지만 강원의 김대원(24), 김동현(24)도 전반 팽팽한 승부에 한몫하며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이들의 성장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으로서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수들 상당수가 소속팀에서 출장시간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해 김학범 감독의 애를 태웠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오히려 선수들의 팀에서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까지 커졌다. 1년여 동안 쌓인 경기 경험과 자신감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으로 연결될 경우 당초 기대보다 더 좋은 성적도 노려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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