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장에도 비트코인 애정공세 나서는 대기업들
대기업들 여전히 비트코인 투자 이어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인플레이션 우려도 투자가치 높여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지난달 21일 5만8330달러(약 6556만원) 최고점을 찍은 뒤 하루만에 4만8967달러(약 5504만원)로 20% 가까이 폭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은 비트코인 투자와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의 잇따르는 비트코인 애정공세가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이 2월 급락 이후 아직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달 중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2018년 가상자산 거래 창구를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 규제 문제로 계획을 보류했던 골드만삭스가 이달 중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위한 창구를 열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속이다.
모건스탠리는 자회사로 있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10억달러(약 1조1240억언)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은 지난 달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JP모간도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라쿠텐은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상자산 지갑을 통합해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맥도날드, 세이유, 패밀리마트 같은 매장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을 요청했다. CBOE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 상장해 거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인 시티(Citi)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었다.
시티(citi)는 1일(현지시간) "테슬라나 페이팔 같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모색하면서 비트코인이 국제 통상을 위한 화폐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다양한 금융업체와 대기업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류 금융권은 가상자산이 본연의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17세기 튤립파동에 빚대 과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튤립파동은 당시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이다. 튤립파동은 현재에도 거품경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인용된다.
시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주류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몇가지 극복해야 할 점이 있다. 비트코인 유통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탄소발자국은 뉴질랜드와 동등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유통에 뉴질랜드 전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는 화폐 유통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금융권의 선택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시티는 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위축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핵신 지지축이 제거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와 감독은 생태계 내 혁신적인 개발자들과 기업가들의 이탈을 부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수년 간 비트코인이 이유없이 폭락하거나 급등하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지난 해 상승률은 48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데에 가장 필요한 요건으로 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는 "모든 수익원은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경제에 의존한다"며 "'가상자산 경제의 변동성'과 '가상자산 가격'의 특성 상 영업실적이 크게 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득권 세력의 비트코인 투자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의 경우에도 근거 없는 뜬 소문에 따라 폭락과 폭등을 이어가 시장은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의 경우 대기업 및 기관투자자, 그리고 코로나19 시대라는 근거가 만들어지고 있다.
니켈디지털자산운용 아나톨리 크라칠로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점점 기성 자산들과 같이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코로나19 위기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기와 통화 가치 하락의 위험으로부터 헤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작동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달러 가치 하락을 헤지(위험 회피)하는 안전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간은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골드바나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화 등에 대한 총 민간투자액과 맞먹기 위해서는 시세가 14만6000달러(약 1억6410만원)에 이르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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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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