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발달한 나라, 프랑스의 '방학 학교'

모니카 박 2021. 3.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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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방학 동안 만 3세에서 12세 대상 여가 센터 운영 하루 9,000원 비용‥가정 수입에 따라 차등 지불 만들기, 그림 등 예체능 위주 프로그램 아이들의 천국, 프랑스.

 이는 각 시에서 관리 감독하며,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3세~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여가 센터 비용 또한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1~9단계 차등 지불하는데 중간인 5단계에 해당하는 가정이 하루에 6.90유로(한화 9,000원)를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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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방학 동안 만 3세에서 12세 대상 여가 센터 운영 

하루 9,000원 비용‥가정 수입에 따라 차등 지불 

만들기, 그림 등 예체능 위주 프로그램 

아이들의 천국, 프랑스. 프랑스 아이들은 6주 학교를 다니면 2주는 쉰다. 일년 중 무려 3개월이 방학이다. 이렇게 많은 방학 동안 프랑스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방학 때, 휴가를 가기도 하고 조부모님 댁을 방문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가 부득이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경우, 상황이 여의치 않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을 위해 프랑스 정부는 여가 센터(Centre de loisirs)를 운영한다. 이는 각 시에서 관리 감독하며,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3세~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장소는 기존 학교 건물을 빌려 방학 동안 운영하기 때문에 방학 학교라고 봐도 된다.  

필자는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의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Neuilly-sur-Seine)에 위치한 샤르코(Charcot) 방학 학교 유치부를 찾았다. 아침 8시반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운영하며, 점심식사와 간식(Goûter)도 제공한다. 원하는 날짜만 선택해서 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단 하루만 가도 되고, 매일 가도 된다. 또한,낮 12시까지 오전 활동만 해도 되고, 점심을 집에서 먹고 다시 돌아와도 된다. 오후 5시부터 6시반 사이, 학부모는 자유롭게 와서 아이를 데려간다. 이처럼 운영의 유연함과 융통성이 방학 학교의 장점이기도 하다.

평등을 강조하는 프랑스는 공교육 비용에 있어서 차등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여가 센터 비용 또한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1~9단계 차등 지불하는데 중간인 5단계에 해당하는 가정이 하루에 6.90유로(한화 9,000원)를 지불한다. 참고로, 파리의 경우 수입이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가정은 한화 1만 3,000원 정도 책정된다.

여가 센터에는 센터장(Directeur)을 포함하여 Animateur/Animatrice라고 불리는 선생님들이 6~7명 정도 있는데 유치원의 경우 만 3세~5세에 해당하는 Petite Section, Moyenne Section, Grande Section 등 세 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활동을 한다. 

올해 겨울 방학 기간 등록 인원은 총 50명 정도였다. 대개 60~80명 인원의 학생이 등록을 한다고 한다. 

센터장과 부 센터장은 센터 운영에 필요한 학위인 BAFD(Brevet d’Aptitude aux Fonctions de Directeur)를 보유해야 한다. 이는 직역하면 감독 기능 적성 증명서인데, 센터장은 원활한 센터 운영 및 팀원 관리 감독, 시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센터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Animateur는 교육 프로젝트의 일부로 정의된 오락 및 여가 활동을 실행하며 아이들의 신체적, 도덕적, 정서적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도 한다. 

그럼,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만들기, 그림 그리기, 단체 게임, 체육 활동 등 예체능 위주의 프로그램이다. 

센터장인 미카엘씨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만3세에서 5세의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죠. 방학 학교에서는 프랑스어, 산수 등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주로 만들기, 그리기를 통해 하루 한 작품을 완성하며, 놀이를 통해 단체 생활을 배웁니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즐거워하고 프로그램에 만족합니다.”

이 곳 선생님들을 ‘애니메이션 하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를 주로 하고, 연극 또는 인형극을 하기도 한다. 마침 Mardi Gras(마르디 그라, 프랑스 종교 관련 기념일)와 맞물려서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가 캐릭터 분장을 하고 2월19일, 26일에는 카니발 축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하루 한 작품, 매일 완성한 작품은 집으로 가져간다 ©모니카 박

◆교내 게시판에 붙어 있는 2주간의 프로그램. 만들기, 그리기, 단체 게임, 체육 활동으로 이루어져있다 ©모니카 박

Animatrice인 피오나씨는 최근까지 한국에서 4년을 살다가 프랑스에 온 지 두 달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한 그녀는 한국의 유치원 아이들이 영어, 수학 등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고 한다. 또한, 곳곳에 학원이 많은 것을 보고 프랑스와 차이를 느꼈다고 한다. “프랑스는 공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요. 한국과는 달리 학원이 많이 없지요. 프랑스 부모들은 공교육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세계 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프랑스 출산율은 1.88로써 유럽 국가 중에서 최고다. 같은 해 기준, 한국의 0.98에 비하면 매우 높은 출산율이다. 

프랑스의 탄탄한 공교육 시스템은 프랑스 부모들이 공교육을 신뢰하게 하며, 더불어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도 공교육에 더욱 비중을 둠으로써 학부모들이 학원 및 과외 활동이 아닌 공교육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프랑스 뇌이쉬르센 = 모니카 박 글로벌 리포터 gooddaypsy@gmail.com

■ 필자소개

현 프리랜서 작가

전 국제기구 근무

고려대 국제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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