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의 어머니' 퀴리, 진화론의 다윈 딥페이크로 부활했다

이현경 기자 2021. 3.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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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빡이며 옅은 미소를 머금은 마리 퀴리,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정면을 뚫어지듯 응시하는 찰스 다윈. 1934년 작고한 '방사능의 어머니' 퀴리와 1882년 세상을 떠난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했다.

가족의 역사를 찾고 보존하는 온라인 족보 사이트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는 AI가 동영상을 조작하는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인 '딥 노스탤지어'를 이용해 흑백 사진으로만 기억되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며 이들의 동영상을 지난달 28일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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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헤리티지의 딥페이크 기술인 ‘딥 노스탤지어’를 이용해 부활한 마리 퀴리. 마이헤리티지 제공

눈을 깜빡이며 옅은 미소를 머금은 마리 퀴리,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정면을 뚫어지듯 응시하는 찰스 다윈…. 1934년 작고한 ‘방사능의 어머니’ 퀴리와 1882년 세상을 떠난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했다. 

가족의 역사를 찾고 보존하는 온라인 족보 사이트 마이헤리티지(MyHeritage)는 AI가 동영상을 조작하는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인 ‘딥 노스탤지어’를 이용해 흑백 사진으로만 기억되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며 이들의 동영상을 지난달 28일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딥 노스탤지어는 이스라엘 AI 기업인 D-ID가 개발한 딥페이크 엔진으로 사진 속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만든다. 딥페이크는 딥러닝을 이용해 얼굴이 나온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조작한다. 

D-ID 웹사이트에 따르면 딥 노스탤지어는 AI를 이용해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정지된 얼굴 사진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얼굴 동영상으로 바꾼다. 또 얼굴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변화도 AI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마이헤리티지의 딥페이크 기술인 ‘딥 노스탤지어’는 정지된 사진을 이용해 수 초 분량의 동영상을 생성한다. 마이헤리티지 제공

그간 딥페이크로 불리는 AI 동영상 변환 기술은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표정과 말투를 본뜬 가짜 영상의 등장으로 가짜뉴스 생성과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학 뉴스 전문 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딥 노스탤지아가 생성한 동영상은 길이가 수 초 분량으로 짧고, 가짜뉴스에 악용되지 않도록 음성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2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딥 노스탤지어가 생성한 퀴리 동영상은 약 10초, 다윈 동영상은 약 5초 주기로 동영상이 반복된다. 

딥 노스탤지아를 개발한 D-ID 개발자들은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눈, 입, 눈썹, 볼, 이마 등의 움직임을 조합했다”며 “AI는 이를 학습한 뒤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의 움직임처럼 느껴지도록 사진을 이어 붙인다”고 말했다. 

마이헤리티지는 딥 노스탤지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는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 DNA 이중나선 구조를 처음 발견했지만 노벨상을 받지 못한 비운의 여성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도 딥 노스탤지어로 변환한 딥페이크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본인의 사진도 사이트(https://www.myheritage.co.kr/deep-nostalgia)에서 업로드만 하면 동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마이헤리티지에 따르면 딥 노스탤지어 공개 48시간 만에 100만 장 이상의 사진이 딥페이크로 변환됐고, 지난달 28일 기준 300만 장 이상의 사진이 딥 노스탤지어를 이용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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