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께 고효준이 왜 20년차 베테랑인지 보여드릴게요" [인터뷰]

최익래 기자 2021. 3.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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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모두가 리빌딩을 노래하지만 기둥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는 필수다.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 엘롯기를 모두 경험한 스스로를 두고 "항상 팬들의 애정이 뜨거운 곳에서 야구했다. 팬복이 있다"고 말한 뒤 "다른 건 몰라도 마운드 위에서 고효준이 왜 20년차 베테랑인지, 고효준을 LG가 왜 영입했는지는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굳게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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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시절 고효준. 스포츠동아DB
10개 구단 모두가 리빌딩을 노래하지만 기둥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는 필수다. 특히 검증된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LG 트윈스가 고효준(38)을 영입한 이유다. ‘엘롯기’를 모두 경험하게 된 고효준은 “팬복을 타고난 것 같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LG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바로 ‘고효준’ 그 자체다.

LG는 2일 고효준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현역 연장의 목표를 이뤘다. 차명석 LG 단장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과거에도 장원삼, 심수창 등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해 유망주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 ‘스톱 갭’으로 활용했다. 육성을 위해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효준은 3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의 LG 2군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육성선수 계약이라 5월 1일 이후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준비할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2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코칭스태프 워크숍에서 나온 이야기 중 진해수의 잦은 등판이 제일 중요한 점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진해수는 2016년부터 5년간 364경기에 등판했다. 같은 기간 리그 1위로 2위 김상수(신세계·312경기)보다 52경기가 더 많다. 류 감독은 “(진)해수의 짐을 김대유, 최성훈이 덜어줄 계획이었는데 고효준까지 합류해 폭이 더 넓어졌다”며 웃었다.

고효준의 생각도 비슷했다. 2일 연락이 닿은 그는 “고효준답게, 베테랑답게 좋은 모습으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밖에서 본 LG는 투수 (송)은범이, 해수, 야수 최고참 (이)성우 형, (김)현수 등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팀이다. 다만 선수들이 기술적, 심리적 부분에 대해 물어본다면 내가 아는 모든 걸 오픈해 알려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연차는 의미가 없다. 너무도 절박하다. 젊은 선수들이랑 경쟁하는 입장인데, 그들을 이겨야 내가 올라선다. 반대로 나를 이겨야 그들이 올라선다. 그런 선의의 경쟁으로 나도, 후배들도 커가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은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롯데를 거쳤고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 엘롯기를 모두 경험한 스스로를 두고 “항상 팬들의 애정이 뜨거운 곳에서 야구했다. 팬복이 있다”고 말한 뒤 “다른 건 몰라도 마운드 위에서 고효준이 왜 20년차 베테랑인지, 고효준을 LG가 왜 영입했는지는 확실히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굳게 각오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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