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우리 사회 불평등의 뿌리는?

오진주 작가 2021. 3. 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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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밥 한 번 먹자, 흔하게 하는 인사 가운데 하나죠. 

그만큼 밥, 쌀, 벼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요.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는 다양한 문제들의 역사적 뿌리를 '쌀 문화'에서 찾은 책이 있습니다. 

익숙한 동화 속에 숨어있던 편견과 차별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도 소개 합니다.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전작 '불평등의 세대'에서 '세대'라는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해부해 큰 주목을 받았던 이철승 교수, 

이번엔 '쌀 재난 국가'를 통해 불평등의 기원을 짚었습니다. 

인터뷰: 이철승 / '쌀 재난 국가' 저자, 서강대학교 교수 

"서구와 우리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데 가장 좋은 게 뭘까 생각을 해봤더니 먹거리예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데이터를 모으고 문헌들을 찾아서 정리를 하다 보니까 이런 벼농사 체제라는 개념을 만들게 됐습니다."

밀 농사과 달리 벼농사는 많은 물과 협업이 필요한데요. 

때문에 벼농사 중심의 동아시아 국가들에선 가뭄이나 태풍 등의 재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중요했다고 이 교수는 말합니다. 

또한 국가에 재난 대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던 시민들의 DNA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인터뷰: 이철승 / '쌀 재난 국가' 저자, 서강대학교 교수 

"재난 상황에서 상호 조율을 하는 네트워크가 잘 작동하는 훈련을 수천, 수만 년 동안 계속 우리끼리 반복, 강화를 해 온 거죠. 코로나19에서도 이런 눈치나 자가 감시, 상호 조율의 권력들이 작용해서 이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저는 보는 거죠."

저자는 우리사회의 불평등한 위계 구조와 연공제도 벼농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철승 / '쌀 재난 국가' 저자, 서강대학교 교수 

"벼농사가 만만한 농사가 아니에요. 굉장히 많은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거든요. 오래된 농부들이 그런 지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연공과 위계 서열의 문화가 여기서부터 오랫동안 만들어져서 오늘날 우리가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할 때도 이 원리에 의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어렸을 적 읽은 동화 속 악당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뿔이 달렸거나, 얼굴에 상처가 있진 않았나요?

뇌성마비인 저자는 동화 속에 담긴 다른 몸에 대한 편견을 묻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몸을 가졌을 뿐, 나는 이미 충분하며 다른 무엇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세상에 외칩니다. 

자신과 같이 다른 몸을 가진 또다른 소녀들에게 너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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