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한접시에 이탈리아 감성 담아냈죠" [fn이사람]

조지민 2021. 3. 2. 18: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높은 층고에 벽마다 걸려 있는 대형 사진은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출입문에 한가득 놓인 생화를 보면 꽃집이 떠오른다.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정통의 맛과 '몽고(MONG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너 김동우 대표(사진)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총괄셰프인 박재균 이사를 비롯해 직원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몽고네'
김동우 대표
운영 철학 '클래식' 고수하며
현지 경험·영감 녹인 맛 재창조
사진=서동일 기자
높은 층고에 벽마다 걸려 있는 대형 사진은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출입문에 한가득 놓인 생화를 보면 꽃집이 떠오른다.

첫인상부터 남다른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몽고네'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정통의 맛과 '몽고(MONG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너 김동우 대표(사진)다.

몽고네는 단골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다. "이탈리아의 맛을 서울에서 느낄 수 있다"며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들러야 할 레스토랑으로 손꼽힌다.

김 대표는 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고객들을 '스승'이라고 불렀다. 그는 "다이닝 문화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 서빙부터 음식은 물론 문화에 이르기까지 손님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면서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어 손님들이 계속 찾아주는 것 같다. 이제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이름 '몽고네'도 손님들이 응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오픈 당시 '몽고네'로 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는 손님도 있었단다. 김 대표는 명함에도 본명이 아닌, 별명을 영문으로 새겼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서양인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몽골리안으로 부르는 그들에게 지기 싫은 마음에 '칭기즈칸의 후예'라고 되받아친 이후 몽고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철학은 '클래식(기본)'이다. 그는 "우리의 몸이 고되고 피곤할수록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올바른 역사관, 문화, 지식을 바탕으로 요리를 해야 제대로 맛이 나온다. 이탈리아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갖고, 맛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오마주(hommage)하며 그 안에 경험과 영감을 녹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총괄셰프인 박재균 이사를 비롯해 직원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국내에선 이탈리아에서 느꼈던 맛을 끌어낼 수 있는 재료를 선점하기 위해 휴일마다 지방을 누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몽고네가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6년 이태원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서빙으로 시작했다. 하루 18시간,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강행군에 한때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무릎이 상하기도 했다. 유명 레스토랑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16년이다.

김 대표는 "한국 다이닝의 발전은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 덕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요식업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손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굳이 외국을 찾지 않더라도 국내 식당들을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요식업계 후배들에게도 "망해도 배우는 것이 많다. 아무것도 안 하면 배우는 것이 없다"면서 "위축되지 말고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20대 초반에 만났던 손님들이 자녀와 함께 올 때 그 감동이 굉장히 크다"면서 "앞으로 20년 동안 같은 시간에 출근해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게 비전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