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떠다니는 원유 저장량, 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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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한때 2억1000만배럴에 달했던 원유 해상 저장량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유업계 실적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시장 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원유 해상 저장량이 802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3~4월께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원유 해상 저장량은 같은 해 6월 2억1000만배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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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저장분부터 빠르게 풀어
마이너스 유가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던 지난해에는 판매처를 찾지 못한 원유와 차익거래를 노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원유저장소가 가득차 시장은 고육지책으로 유조선에 원유를 가득 채운 뒤 바다에 띄워두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오르고 원유 수요가 살아나자 유지비용이 많이드는 해상 저장분부터 시장에 풀리고 있다.
2일 시장 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원유 해상 저장량이 8020만배럴을 기록했다.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에 실린 원유량으로, 지난해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3~4월께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원유 해상 저장량은 같은 해 6월 2억1000만배럴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81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당시 원유 해상 저장량이 급증한 이유는 초저유가 탓이다. 수요가 급감해 판매처를 찾지 못한 원유량이 크게 늘었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대거 몰리면서 원유저장시설이 모두 차버리자 고육지책으로 유조선을 택한 것이다. 선박을 빌린 뒤 선원을 고용하면 원유를 실은 채 해상에 정박할 수 있다.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상 저장량이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정유업계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던 유가는 현재 6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선박 용선료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해상 저장량부터 빠르게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저장할 곳이 사라지자 고육지책으로 유조선을 택한 것으로,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해상 저장량이 감소한다는 건 그만큼 정유업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지난 한 해 정유업계는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5조원대 손실을 낸 터라 올해 실적 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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