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이노 배터리 분쟁 2라운드..美행정부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

신헌철,최근도 2021. 3.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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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2차전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승리로 끝난 ITC의 최종 판결은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미 행정부의 검토 과정에 들어간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ITC 결정이 자국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경우 60일 이내에 승인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자사 리튬이온배터리 제품을 향후 10년간 미국 기업들이 수입하지 못하도록 한 ITC 결정의 부당성을 미 정부 측에 직접 호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이번 결정이 26억달러를 투자해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은 약 2600명을 고용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에 24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2025년까지 3400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매일경제 확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이 같은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도 ITC 결정을 백악관이 그대로 승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주 USTR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견서 전달은 ITC 판결 이후 60일간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위한 리뷰 절차가 자동적으로 진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가 자신들의 의견을 담은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쥐고 있는 백악관에도 관련 내용이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절차에 따른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서류 제출은 USTR에서 양측 의견을 듣는 기본 절차 중 하나"라고 말했다. ITC는 지난달 1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포드와 폭스바겐이 각각 4년, 2년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수입할 수 있도록 단서 조항을 달았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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