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폭설' 고속도로 차량 700여대 고립사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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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강원 영동지역에 기습폭설이 쏟아지면서 동해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가 장시간 마비돼 차량 700여대가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고립사태는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눈, 연휴 마지막날 집중된 귀경차량, 오르막 구간 및 상습 정체구간 등 도로상황,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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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예보에도 월동장구 갖추지 않은 차량 대부분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삼일절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강원 영동지역에 기습폭설이 쏟아지면서 동해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가 장시간 마비돼 차량 700여대가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고립사태는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눈, 연휴 마지막날 집중된 귀경차량, 오르막 구간 및 상습 정체구간 등 도로상황,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낮 12시쯤 강원 속초와 양양지역에는 때아닌 폭설이 집중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영동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을 대비해 오전 10시부터 같은날 오후 2시까지 장비 166대와 인력 536명을 총동원해 제설제 3170톤을 도로 위에 살포했다.
이날 제설작업은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각 12회씩 이뤄졌으나 눈 폭탄이 쏟아져 제설차량이 지나가면 또다시 눈이 쌓이는 등 역부족이었다.
불과 5시간 만에 이들 지역에는 10㎝가 넘는 눈이 쌓이자, 강원본부 측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동해고속도로 속초IC와 북양양IC 구간 진입을 1차 통제했다.
도로법상 노면 적설량이 10㎝ 이상이거나 시간당 평균 적설량이 3㎝ 이상인 상태가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긴급 통행 제한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어 오후 5시50분부터는 동해선‧서울양양선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그러나 이날 2시쯤 미시령 구간(국도) 등 고갯길이 통제됨에 따라 우회한 차량까지 고속도로로 진입한데다 연휴 막바지 몰린 귀경차량으로 인해 이날 동해선‧서울양양선 구간은 교통정체가 심했다.
도로 위에 갇힌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엉키면서 결국 이날 저녁 700여대가 넘는 차량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장비 166대가 대거 투입됐지만, 정체구간에 갇혀 제설작업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고속도로에 고립된 운전자들은 통행이 재개된 2일 오전 2시쯤까지 장시간 추위와 배고픔,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이번 고립사태에는 산악지를 통과하는 노선인 해당 구간에 오르막길이 많고, 평소 주말에도 귀경차량들로 인한 상습 정체구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또 영동지역에 쏟아진 이번 눈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습설(습기가 많은 눈)’이라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보통 눈 보다 2~3배 무거운 습설이 쌓이면 도로가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기상청의 대설예보에도 고속도로 이용 차량들이 스노타이어 등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점,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의 여행객 등의 조기귀가와 안전운전 등에 대한 사전홍보에도 폭설이 집중되는 시간에 귀경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린 점 등도 고립사태에 일부 영향을 끼쳐 아쉬움을 주고 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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