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모펀드의 잠재력은 어떻게 발현되나

2021. 3. 2.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고] 앳워터캐피탈 아시아부문 이백 대표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리트"부터 "아메리칸 싸이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까지…. 헐리우드에서 금융 업계의 모습은 언제나 부정적인 묘사로 재현돼왔다.

금융업과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법학 교수 래리 E. 립스타인은 "이는 예술적 성공보다는 상업적 흥행을 도모하는 자본가들과 영화감독 및 예술인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갈등이 업계 내 만연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자본가와 예술가의 협력은 상업적 성공과 예술적 가치의 절충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협력은 흔하다.


"기회는 충분하다!"

실제로 PE투자사의 금융 전문성이 창작자들의 혁신과 두려움을 모르는 열의를 만난다면 상당한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은 갈등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위험은 분명히 실재한다. 그러나 PE투자사는 이렇듯 역동적이고 수익성 있는 분야에 단순한 흥미를 갖는 것을 넘어, 내재된 투자 기회를 개척하는 데 열성적으로 임해야 한다. 기회는 충분하다. 그렇지만 동시에 PE투자사는 기존 포트폴리오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는 수많은 특이점이 있다: 전통적 전략이 적용될 수 없는 산업이기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적 태도가 핵심이다.

열정이 우선이다

먼저, PE투자사는 해당 분야를 향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앳워터 캐피탈(Atwater Capital)에 합류한 이유는 팀의 금융 업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력에서 기인한 다각적 문화였지만 결정적인 것은, 우리가 투자할 창작 산업을 향한 열정과의 결합이다. 투자는 인간 중심적 프로세스이다. 투자자로서 친밀한 관계의 확립이 필요하고 창작자들과 협업할 때 그 중요성은 10배는 더 증대된다. 기존 업무 환경과는 달리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을 마주하기에 창업자 혹은 사업가들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수용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투자사 운영 전략 시행을 가능케 할 것이다.

제로 에고(zero-ego)의 중요성

새로운 마음가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창업자 혹은 사업가들과의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딜 구조화에서도 중요하다. 예컨대, 때때로 공동 투자 구조가 최고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고 타 투자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컨소시엄을 프로젝트에 배치 및 활용할 수 있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본래 협력적이며 "제로 에고(zero-ego)"의 형태로 그 누구도 앞서지 않고 각자의 강점을 펼쳐 협업한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금융 업계에 걸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임자를 찾아 투자 기회를 연결하며 가치를 증대시킨 개인적 사례가 떠오른다.

창작자에 개입은 금물

PE투자사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영역인 포트폴리오 큐레이션 및 다양화, 운영 및 경영 그리고 법률구조확립에 집중하여야하고, 창작과정에 대한 개입은 없어야 한다. 최고의 사업가는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때를 정확히 인지해야 하고 만약 창작 과정에 과도한 영향을 끼친다면 결과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가장 근원적인 요인, 창의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그치게 된다. 재정적인 부분에 한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투자사가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며 창작의 영역에 손을 뻗는 순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혁신적 콘텐츠로 현재의 틀을 깨다

PE산업은 무엇보다도 폐쇄적, 독점적 딜 소싱으로 유명한 업계이기에 견고한 명성과 협업이 즐거운 팀으로 알려지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 된다. 의심의 여지없이, 다채로운 투자 기회가 예상치 못한 길로 찾아와 그 어떤 경쟁사도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이익을 견인할 것이다. 어떤 투자사라도 업계에 진입하는 데에는 극복해야 할 난관과 장애물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나, 수익성과 보람이 따르는 경험임은 분명하다. 영감을 주는 사업가들, 창작자들과 하루하루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감격스러운 것이며 이들은 주어진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노력한다. 혁신적 콘텐츠와 최첨단 플랫폼을 통해 항상 현재의 틀을 깨는 데 도전하고 있다.

앳워터캐피탈 아시아부문 이백 대표

이백 대표는 금융계와 법률계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다. 최근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투자사인 리코 하베스트(Rico Harvest) PEM(Private Equity Management)에서 한국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를 역임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기관들과 협업하여 고정수익증권과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는 등 국내 신투자전략 개척에 힘써왔다. 현재는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PE인 앳워터캐피탈의 아시아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