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떠난 KT 비밀병기..'외야수' 문상철 "한 몫 해보겠습니다" [스경x캠프인터뷰]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3.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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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문상철(30·KT)은 KT의 창단 멤버다. 2014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입단해 2015년 팀과 함께 1군에 데뷔했다.

장타력 갖춘 내야수로 큰 기대를 받았던 문상철은 상무에 입대해서는 퓨처스리그 홈런·타점왕을 2년 연속(2017~2018년) 독식했다. 1군에서는 외국인타자와 베테랑 선수들에게 밀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문상철이 군 제대 이후 3년째인 올해 큰 변신과 함께 또 한 번 기대 속에 도전에 나선다.

데뷔 이후 꾸준히 내야수였던 문상철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외야 수비만 맡고 있다.

KT는 올시즌 외야 한 자리 주인을 정해야 한다. 지난해 풀타임 활약한 배정대, 조용호 외에 한 자리를 유한준과 번갈아 맡을 외야수를 찾는다.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는 일단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최고참 유한준의 수비 비중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올시즌 외야 한 자리 경쟁은 주전으로 발돋움 할 기회이기도 하다. 문상철이 주목받고 있다. 수비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지지만 장타력이 있기 때문이다.

KT는 로하스가 남긴 47홈런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강백호, 황재균을 중심으로 타자 모두 조금씩 장타를 늘려 그 공백을 나눠갖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도 부족할 몫을 투수력 강화로 채우겠다는 계산과 함께 문상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문상철은 지난해 대부분 백업으로 출전한 74경기에서 타율 0.260에 8홈런을 쳤다. 경기 수가 늘면 두자릿수 홈런은 충분하다.

KT의 1루에는 강백호, 3루에는 황재균이 버티고 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 문상철을 외야로 이동시키고 올해는 완전히 외야 경쟁에 합류시켰다. 새 타자 알몬테도 거포 유형은 아니라 KT는 장타자 한 명을 더 추가해야 한다. 문상철의 외야 경쟁 생존 여부는 올시즌 KT의 라인업 구성 핵심 열쇠다.


생전 처음 하는 외야 수비에 수비력은 상대적으로 약점이다. 문상철은 “외야 수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수비로는 리그에서 최상급이라고 생각하는 (배)정대와 (송)민섭이에게 수비에 대해 많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 약점을 타격으로 보완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문상철은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타격이 좋지 않으면 수비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비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타격 훈련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 전처럼 욕심내지 않고, 가볍게 쳐도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타격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8년차가 된 문상철은 ‘기대주’로 불리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은 훨씬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문상철은 “그동안 기회를 못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의욕만 앞섰던 나에게 원인이 있었다. 연습만으로 안 되는 것들이 있는데 타석에서는 혼자 싸우고 무조건 많이 치고 많이 먹고 많이 자려고 노력했었다”며 “머리를 많이 비웠다. 욕심만 내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자고 생각부터 바꾸고 이번 캠프에 왔다”고 했다.

올시즌 목표는 자신의 ‘몫’을 갖는 것이다. 문상철은 “MVP였던 로하스의 공백을 누구 한 명이 대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팀 모두가 그 공백을 분담하려 하고 있는데 나도 거기에 한 몫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어느 캠프보다 새 마음으로 훈련 중인 문상철은 지난 1일 첫 연습경기 두산전에서 바로 홈런을 개시했다. 2점홈런을 포함해 혼자 3타점을 뽑았다. 경쟁의 포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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