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법칙]野 보름전쟁 시작.."선거지면 당 해체"
[편집자주] 실용정치를 표방하며 10년째 제3의 길을 걸어가는 안철수. 자칭타칭 중도의 상징이지만 그 때문에 거대 양당구도의 정치판에서 늘 단일화 물결에 휩싸였다. 그러나 2011년 이래 양보 혹은 무산만 있었을 뿐 경선을 통한 완주는 없었다. '철수'라는 오명도 붙었다. 2021년 그가 또 한번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안철수의 법칙'은 깨질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야권의 보름 전쟁이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4일 후보 선출 후 19일 후보등록 마감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승부를 벌인다.
단일화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한다. 선거 승리를 위한 사실상 기본 전제다. 단일화를 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또 한번 야당이 패배한다면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내년 대선이 위태로운 만큼 국민의힘은 당 해체 수준의 충격과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등판 가능성 등 4월부터 몰아칠 정계 개편 회오리의 에너지도 응축된다.
여당 후보가 박영선 전 장관으로 정해지고 안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을 꺾는 등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가 본궤도로 진입하자 제1야당의 구심점을 세우는 모양새다. 동시에 야권 단일화에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가덕도 신공항과 재난지원금 등 여당발 이슈로 뒤덮인 선거 정국에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는 대선이다. 국민의힘이 '기호 2번'(제1야당 소속)을 결코 양보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반 시민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으로 보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기호 2번'과 '기호 4번'(국민의당 소속)을 놓고 보름간 사활을 건 양측의 단일화 싸움이 펼쳐지더라도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단일후보조차 승리를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단일화는 물론 극적인 효과를 노려야 한다.
야권 관계자는 "여당의 재난지원금 공세 등을 뚫고 국민적 이목을 야권으로 돌린 후에 감동을 주는 합의를 이루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 해체를 주장했던 김세연 전 의원의 판단대로 제1야당의 정치적 수명은 끝났다는 성토가 쏟아질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에 실패한다면 (차라리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정계개편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제대로 된 후보가 없는 정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지도력 공백도 불가피하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이래서 실패했다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의 이날 메시지를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윤 총장이 이달 중 사퇴하고 4월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윤 총장 등 유력주자들과 함께 전체 야권의 판을 키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4월 선거에서 진다면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도 쥐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총장이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라고 더 이상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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