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살사람은 없고 분리매각도 안되고..'사면초가' 평창 알펜시아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2021. 3.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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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시개발공사의 아픈 손가락인 평창 알펜시아가 이번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일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4차 공매 본입찰이 진행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강원도와 강원도시개발공사가 현실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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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예정 4차 본입찰도 유찰 가능성 커
수의계약 전환해도 8,000억 자산 인수 쉽지 않아
"코로나19 관광업 위기 상황, 인기 자산 분리 매각 나서야"

[서울경제]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21년 3월 2일 16:02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시그널(Signa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모습/알펜시아 홈페이지

강원도시개발공사의 아픈 손가락인 평창 알펜시아가 이번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에서 3차례 유찰되며 20% 할인 판매에 돌입, 복수의 기업이 예비실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8,000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가져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평가다. 강원도시개발공사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일 평창 알펜시아에 대한 4차 공매 본입찰이 진행된다. 앞서 복수의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3일 실제로 본입찰에 참여해 매각가의 5%인 400억 원의 입찰 보증금을 낼 곳이 존재할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8,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으로 인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펜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된 복합 관광단지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8만 평) 규모로 강원도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강원도시개발공사가 개발 운영 중이다. 인터컨티넨탈에서 운영하는 리조트를 포함 총 871실의 숙박시설, 45홀의 골프장, 워터파크, 스키장, 알파인 코스터까지 골고루 갖췄다. 면적은 여의도(약 80만 평)의 1.8배 규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로서 성공 개최를 도왔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알펜시아는 건설에 1조4,000억 원이 들어갔다. 이후 리조트나 골프장 등의 일반분양 등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강원도시개발공사는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094억 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아직 7,344억 원의 부채가 남아있다. 하루 이자만 약 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시개발공사의 전체 부채(약 1조6,000억 원)의 절반이 알펜시아 관련이다.

알펜시아는 이미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공매에 돌입했다. 총 3차례 유찰됐고 4차 공매부터는 최초 매각 예정가(1조 원)에서 20% 할인된 8,000억 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차 입찰 마저 유찰되면 이제 남은 것은 수의계약이다. 다만 수의계약 역시 사겠다고 나서는 곳이 있어야 성립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8,000억 원을 지불하고 리조트를 사갈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추가 가격 인하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해도 운영해 수익이 안나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큰 뜻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사실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기 있는 자산부터 분리 매각해 부채를 일부라도 상환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 A지구(회원제골프장·골프빌리지·에스테이트), B지구(콘도·호텔·스키장·워터파크 등), C지구(700GC퍼블릭 골프장·스포츠파크 시설) 중 A지구와 C지구에 대해서는 인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강원도와 강원도시개발공사가 현실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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