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 월세로 돌리자"..서울 아파트 월세 1년새 5% 상승

조성신 2021. 3.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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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블레스티지 33평 370만원→430만원
전세의 월세 전환도 빨라져
서울 용산의 한 중개업소 [사진 = 이충우 기자]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3㎡ 월세(17층)는 작년 2월 보증금 1억원, 월세 370만원에서 지난달 같은 보증금 액수에 월세 430만원(18층)으로 1년 사이 가격이 16%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96㎡도 보증금 2억원, 월세 170만원(12층)에서 같은 보증금 액수에 월세 230만원(9층)으로 가격이 뛰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월세가 1년동안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르고 보유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세금 부담을 월세로 메우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전용 95.9㎡ 이하 기준) 월세는 작년 동월보다 4.93% 올랐다. 이는 2015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 구의 상승률(6.12%)이 컸다. 한강 이북 14개 구(3.70%)의 약 1.7배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는 작년 11월부터 1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작년 7월 말부터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상승세가 이전보다 가팔라졌다.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율도 확정일자 기준 작년 1월 26.8%에서 올해 1월 39.5%로 상승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주택유형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다방이 자사 앱에 등록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물건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강남구는 월세 비율이 작년 2월 77.0%에서 지난달 88.4%로 상승했다. 전·월세 물건 10개 중 9개가 월세인 셈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59.4%에서 69.1%로, 송파구는 57.1%에서 73.3%로 월세 비율이 올랐다.

문제는 월세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셋값과 월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데다 물건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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