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어떤 종목 담을지 헷갈리면 등락률을 봐라"
코스피지수가 3100~3000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하루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장이 펼쳐지자 투자자들은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조정을 받을 때 많이 오르거나, 많이 하락한 주식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정받을 때는 보통 많이 오른 종목과 많이 빠진 종목을 들고 가는 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많이 오른 건 하락장에서도 유망하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팔지 않거나 더 사들인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애널리스트)은 "주가가 하락할 때 오른 종목군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락장에서도 시장이 초과수익을 내기 위해서 특정 종목군에 베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른 종목이 실적 관련이라면 오른 종목에 더 투자하는 건 변동성장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많이 빠진 종목이라면 기술적으로라도 반등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 증권사 퀀트 연구원은 "많이 하락한 주식은 낙폭과대 전략이 유효하다"라며 "하락한 주식이 반등하면 수익을 확보한 다음 모멘텀(동력)이 강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전략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2018년 4분기 당시 주가 낙폭이 클 때도 증권가에서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는 우선 하락 폭이 컸던 업종이나 종목이 가장 빠르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비슷한 전략을 추천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반등 유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이라도 하락 종목을 매수하는 건 반등이 올 수 있다는 가정이나 확신이 있어야 유효한 전략"이라면서 "만약에 주가가 더 내리게 되면 하락한 종목의 내림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설 연휴 전인 지난 2월 10일부터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6일까지 약 2주간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 내 HMM(옛 현대상선)이 13.03% 오르며 수익률(등락률)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상 운임이 비싸지고 수출 물량을 담당할 선박과 컨테이너가 동시에 부족한 상황이 이어진 덕이다.
이밖에 롯데관광개발(30.24%)·풍산(22.61%)·부광약품(21.62%)·팬오션(18.30%)·화승엔터프라이즈(16.17%)·영풍(16.10%)·한화시스템(14.75%)·영원무역(14.44%)·SK하이닉스(12.30%)가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다른 해운사인 한국조선해양(10.89%)도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해운사와 패션, 제련업체 등 대면(콘택트) 산업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서 네이버·카카오가 성장주로 꼽힌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를 두고 증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했다.
반면 거꾸로 많이 하락한 종목을 보면 SK바이오팜(-22.62%)과 한국앤컴퍼니(-22.30%)·금호석유(-21.27%)·씨에스윈드(-20.18%)·세방전지(-17.63%)·두산퓨얼셀(-17.36%)·현대위아(-16.35%) 순으로 많이 빠졌음. 한화솔루션도 15.64% 빠지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업체인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씨에스윈드·한화솔루션 등 친환경, 두산퓨얼셀·세방전지 등 전지 사업이 눈에 띄었다.
이런 양상을 두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조정은 2분기 상승추세 재개, 강화를 위한 숨 고르기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과 구조적 성장주(인터넷·2차 전지·신재생에너지)와 수출주(반도체·자동차·운송)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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