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피로연서 첫 만남 여성에 "키스해도 돼?".. 쿠오모, 세번째 성추행 의혹

오경묵 기자 2021. 3. 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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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AP 연합뉴스

차기 민주당 대권주자로 평가받던 뉴욕 정치명문가 출신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 주지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자가 또 나왔다. 이번이 세 번째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2019년 쿠오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애나 루시(33)의 주장을 보도했다. 루시는 당시 뉴욕에서 열린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쿠오모를 처음 봤다고 한다. 루쉬는 쿠오모에게 친구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자, 그가 돌연 자신의 등 아랫부분 맨살에 손을 갖다 댔다고 주장했다.

루시는 쿠오모의 손을 자신의 등에서 치웠다. 하지만 쿠오모는 “공격적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이번엔 두 손을 루시의 뺨에 가져다 댔다. 이후 쿠오모가 근처에 서 있는 자신의 친구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키스해도 되느냐”고 말했다는 게 루시의 주장이다. 당황한 루시는 쿠오모가 더 가까이 다가오자 몸을 피했다고 한다.

루시는 “너무 혼란스럽고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웠다”며 “고개를 돌리고 아무 말도 못했다”고 했다. NYT는 루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친구의 증언과 당시 문자메시지 내용·사진을 확보했다고 한다. NYT는 쿠오모가 두 손으로 루시의 뺨을 만지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보도했다.

루시는 “친구가 나를 보고 정말 걱정스러운 얼굴로 ‘괜찮냐’고 물었을 때, (쿠오모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하루쯤 뒤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주지사를 ‘이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너무 화가 난다”고 썼다.

쿠오모 측은 루시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폭로는 쿠오모에 대해 제기된 세 번째 성희롱 의혹이다. 앞서 그의 전 보좌관과 비서가 각각 성희롱 피해를 폭로했다. 쿠오모의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 전 경제개발 특별고문은 쿠오모가 2016~2018년 맨해튼 사무실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고, 출장 중 비행기 안에서 ‘스트립 포커’를 하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전 비서 샬럿 베넷은 쿠오모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한 사람과만 하는지, 나이 든 사람과 잔 적 있는지 등 성생활에 관해 물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쿠오모는 28일 성명을 통해 “둔감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 있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며 내가 언급한 것 중 일부는 원치 않는 희롱으로 오인됐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명확히 하자면 나는 누구도 부적절하게 만지지 않았고 같이 자자고 하지 않았으며 불편하게 느끼도록 할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쿠오모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쿠오모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캐슬린 라이스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은 “시간이 됐다. 주지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쿠오모의 동생인 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는 이날 방송에서 “형을 둘러싼 사건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당연히 내가 그를 취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내 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내가 아닌) CNN은 이를 취재하고 있다. 우리 기자들은 이 사건을 광범위하게 취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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