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탄소중립 의지..SK, 수소 에너지에 5년간 18조원 투자

박정일 2021. 3.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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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인수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 충전기에 수소를 주입하는 모습. <SK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그룹이 향후 5년 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그룹은 2일 인천시 서구 원창동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2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작년 12월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SK E&S와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석유·화학 등 생산시설에서 공정 중 부가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이어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톤을 보령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 세계 1위의 친환경 수소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돌 수 있는 양으로,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는 2단계까지 마치는 2025년에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톤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이번 사업으로 건설, 조선, 자동차 제조업 뿐 아니라 연료전지, 수소 생산 분야에서 인천지역을 포함, 총 20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사회·경제적 편익 34조10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부 투자내용를 보면 먼저 SK E&S는 1단계 목표인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2023년까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또 2025년까지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해 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 연간 25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 공급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정도 규모의 생산계획을 내놓은 업체는 SK E&S가 유일하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약 4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 연간 20만톤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도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수소차량 도입 확산, 체험관 건립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SK 측은 전했다.

한편 이날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 CEO(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상반기에 추진하는 등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양 사는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함께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등 정부?지자체 인사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SK수소사업추진단장, 최윤석 SK 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대차그룹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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