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제리치가 필요해..골가뭄 수원의 지상과제
[스포츠경향]
오랜만에 맛본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 하지만 이번 시즌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결정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제리치의 복귀가 시급한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서 후반 5분 터진 김건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수원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은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7년만이다.
비 시즌 동안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던 수원은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완성도를 보였다. 광주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쥐고 갔다. 특히 윙백으로 출전한 김태환은 양질의 크로스와 함께 수시로 중앙을 파고들며 경기 흐름을 한층 더 원활하게 했다.
그러나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골 결정력이었다. 이날 수원은 시종일관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무려 24개의 슈팅을 날렸다. 상대인 광주가 2개의 슈팅에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됐다. 하지만 24개 중 골로 연결된 것은 단 한 골에 불과했다. 그 한 골도 김건희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들어간 행운의 골로, 자칫했으면 경기를 주도하고도 무승부에 그칠 뻔 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정확히 27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골이라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시즌 수원의 최우선 과제가 득점력 상승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개막전에서부터 골 결정력 고민이 드러난 수원이 믿을 곳은 외국인 선수 제리치다. 제리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면서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니콜라오도 같은 이유로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후반에 교체 출전한 뒤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8년 강원 FC에서 데뷔해 그 해 24골로 K리그1 득점 2위에 오른 제리치는 2019년에도 강원과 경남 FC를 오가며 13골을 넣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설기현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으며 중용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탈장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장기 결장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제리치는 건장한 체격 조건(195㎝·95㎏)에 발 재간도 장신 선수 치고는 준수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활동량도 적어 공격수에게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 흐름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리치를 수원이 영입한 것은 그만큼 득점력 가뭄을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제리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광주전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고, 늦게 합류한 덕분에 조직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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