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감시하던 미얀마 경찰 간부, "군부 인정 못해" 반군부 진영 합류
군부 소유 중앙은행은 1일 인출한도 절반으로 줄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미얀마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사임하며 반군부 진영에 합류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군 지역의 경찰 간부인 틴 민 툰이 반군부 시위대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달 28일 사임했다. 틴 민 툰은 자신의 사임을 밝히는 동영상을 직접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나는 지금의 군부 집권 체제에서 더는 봉직하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다른 정부 공직자들과 CDM에 합류하기로 한 까닭”이라고 했다. CDM 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 정권 축출에 항의해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 벌이고 있는 시민불복종운동을 말한다. 그는 “나는 1989년부터 양곤 경찰 특별 정보 부서에 몸담아왔고 주요 업무는 행동가들과 정치인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었다”며 “지금의 군부가 계속 권력을 쥐고 있으면, 우리는 향후 20~25년 동안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고, 또 다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1일 발발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해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이나 군인도 시위대 편에 섰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긴 했다. 하지만, 틴 민 툰 같은 고위 간부가 공개적으로 항명하며 반군부 시위대에 몸을 담은 것은 처음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위대 관계자는 “그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데타 발발후 현금 대량 인출 사태가 잇따르자 미얀마 중앙은행이 1인당 하루 현금지급기 인출한도를 기존 100만 짜트의 절반인 50만 짜트(약 40만원)로 줄였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2일 보도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인출한도를 절반으로 줄인 배경에 대해 “디지털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데타 발발 직후 민간인들의 현금 대량 인출이 잇따르면서 돈줄이 마를 것을 우려한 군부가 개입한게 아니냐는 관측인 나온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군부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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