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임원 영입한 월마트, 은행업 진출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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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골드만삭스 출신 임원을 영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마트 측은 올해 초 출범한 핀테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영입이란 설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은행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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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골드만삭스 출신 임원을 영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마트 측은 올해 초 출범한 핀테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영입이란 설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은행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 시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월마트가 최근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머 이스마일 소비자금융 본부장과 그의 오른팔로 불리는 데이빗 스타크를 산하 핀테크 스타트업에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마일과 스타크는 각각 골드만삭스의 월가 진출과 애플과의 제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월마트가 월가(街) 엘리트 기업에서 온라인 뱅킹에 뛰어난 인재들을 빼왔다"며 "이는 소매업 뿐 아니라 금융업에서도 소비자들과 엮이고자 하는 월마트의 야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밴처캐피털 리빗캐피털과 손을 잡고 핀테크 스타트업 출범을 선언했다. 당시 월마트는 고객과 직원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월마트가 궁극적으로 은행업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2005년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미국 유타주에서 은행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 때도 월마트는 은행 지점 업무가 아닌 신용·직불카드 업무 처리가 목적이라고 밝히며 야심을 숨겼다.
월마트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출범한 시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월마트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난해 말 산업대출은행(ILC) 제도를 대폭 완화하자마자 리빗캐피털과의 협업을 알렸다. ILC 제도는 비(非)금융기업도 몇 가지 조건을 갖추면 은행 업무를 허용해주는 제도다.
월마트 측은 당장 ILC 자격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른바 ‘월마트 뱅크’를 둘러싼 업계의 추측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번 영입을 "배짱 두둑한 밀렵"이라고 표현하며 "규제 완화가 거대 기업들과 실리콘밸리의 업계 진출을 용이하게 할 것이란 은행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1억5000만명의 고객과 53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JP모건체이스는 물론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기존 은행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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